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貞觀政要集論(3)

정관정요집론(3)

범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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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집론(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太宗嘗謂長孫無忌等曰 朕卽位之初 有上書者 非一이러니 或言人主必須威權獨任하여 不得委任群下하고 或欲耀兵振武하여 懾服四夷로대
惟有魏徵 勸朕호대 偃革興文하고 布德施惠注+① 布德施惠:施, 平聲.하면 中國旣安하고 遠人自服이라하여늘
朕從此語하니 天下大寧하여 絶域君長 皆來朝貢注+② 絶域君長 皆來朝貢:長, 音掌.하고 九夷重譯 相望於道注+③ 九夷重譯 相望於道:重, 平聲.
凡此等事 皆魏徵之力也 朕任用 豈不得人이리오
拜謝曰 陛下 聖德自天하사 留心政術이니이다 實以庸短으로 承受不暇어늘 豈有益於聖明이리잇가
【集論】愚按 先儒論學問 以變化氣質爲先하고 論克己 以性偏難克爲始하니 夫豈徒學者之事爲然哉리오
大臣正君之道 亦如是而已矣
愚觀太宗天資 英武明敏하여 不患其不能爲 而患其過於爲하며 不患其不能斷이요 但患其過於斷이라
當貞觀卽位之初 或勸其獨運威權하고 或勸其懾服四夷하니 此皆太宗之所已能이니 所謂者也
魏徵 獨勸以偃武興文하고 布德施惠하여 損其有餘하고 益其不及하니 玆非變其氣質而克其偏者歟
甚矣 徵之能正君也 不然이면 貞觀之治 太宗 何以獨歸功於徵哉리오


태종太宗이 일찍이 장손무기長孫無忌 등에게 말하였다. “짐이 즉위 초기에 글을 올린 자가 한둘이 아니었는데, 어떤 사람은, 임금은 반드시 권위를 홀로 가져야지 신하들에게 위임해선 안 된다고 건의하였고, 어떤 사람은, 무력武力을 과시하고 무위武威를 떨쳐 사방 오랑캐들을 굴복시켜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오직 위징만이 짐에게 무력을 쓰지 않고 문예文藝를 부흥시키며 은덕을 베풀면注+(베풀다)는 평성平聲이다. 중국이 안정되고 나서 먼 곳에 있는 사람들도 저절로 머리를 굽힐 것이라 권유했소.
짐이 이 말을 따르자 천하가 크게 안정되고 먼 곳의 군장君長들이 모두 찾아와 조공을 바쳤으며注+(우두머리)은 이다. 여러 번 통역을 거쳐온 구이九夷(여러 오랑캐)의 사신들이 길 위에 이어졌소.注+(중복)은 평성平聲이다.
이러한 일은 모두 위징의 힘이었으니 짐이 임용에 있어 어찌 제대로 된 인물을 얻지 못했겠는가.”
위징이 절을 하고 사례하며 말하기를, “폐하께서 성스러운 덕을 타고나셔서 정치에 마음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용렬하고 부족한 제가 성상의 뜻을 받들기에도 겨를이 없는데 어찌 성상께 보탬이 있겠습니까.” 라 하였다.
내가 살펴보건대, 선유先儒가 학문에 대해 논할 때는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고,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는 것을 논할 때는 성품이 치우쳐 극복하기 어려운 것을 시작으로 삼았는데, 이것이 어찌 학자들에게만 해당하겠는가.
대신이 임금을 바로잡는 방법 또한 이와 같을 뿐이다.
내가 살펴보건대, 태종太宗은 타고난 자질이 영준하고 명민해서 해내지 못할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 지나친 것을 걱정하였고, 결단하지 못할 것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결단이 지나친 것을 걱정하였다.
즉위한 정관 초기에 어떤 이는 임금이 홀로 권위를 운용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어떤 이는 사방 오랑캐들을 위세로 굴복시켜야 한다고 권유했는데, 이는 모두 태종이 이미 잘하고 있는 부분이니 이른바 물로 물을 조미하고 불로 불을 구제하는 격이다.
위징만이 홀로 무력武力을 쓰지 않고 문예文藝를 일으키며 은덕을 베풀어 남는 것을 덜고 부족한 것을 더하도록 권유했으니, 이것이 바로 그 기질을 변화시키고 그 편협한 것을 극복한 것이 아니겠는가.
대단하구나, 위징이 임금을 바로잡음이여. 그렇지 않았다면 정관의 정치에서 태종이 어떻게 유독 위징에게만 공을 돌렸겠는가.


역주
역주1 以水濟水 以火濟火 : 《莊子》 〈人間世〉에 “以火救火 以水救水(불로 불을 구제하고 물로 물을 구제한다.)”라고 하고, 《春秋左氏傳》 昭公 20년에 “若以水濟水 誰能食之(물로써 물을 조미한 것과 같으니 누가 그것을 먹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정관정요집론(3)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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