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貞觀政要集論(1)

정관정요집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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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집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貞觀二年 太宗問黃門侍郎王珪曰
近代君臣理國 多劣於前古 何也
對曰
古之帝王 爲政 皆志尙淸靜하여 以百姓之心으로 爲心이러니 近代 則唯損百姓以適其欲하고 所任用大臣 復非經術之士
漢家宰相 無不精通一經注+如漢宣帝時, 丞相韋賢通禮, 魏相學易之類.하여 朝廷若有疑事 皆因經決定하니
由是 人識禮教하여 理致太平이라
近代 重武輕儒하고 或參以法律하여 儒行旣虧注+行, 去聲.하여 淳風大壞하니이다
太宗深然其言하고 自此百官中 有學業優長하고 兼識政體者 多進其階品하고 累加遷擢焉이러라
【集論】胡氏寅曰
上旣泛問하고 珪亦泛對하니 如是則無切磋之益矣
前古凡幾古 近世凡幾世
珪宜復帝曰 不知陛下所指爲何代 請得論之
如是則有因事之功矣리라
若魏晉而下 則無足言하고 若自兩漢文學之美 不如東漢名節之卲하니 而風俗厚薄 治化淳漓 無不本於人君者
忠臣事君 必勉其所未能하고 而獎其所未至 兩漢盛時 太宗所可及也인댄 禹湯文武之業 豈不在所希慕乎
愚按 太宗 近代劣於前古之問 自三代以下之어늘 王珪 首以漢爲對하고 而謂近代 重武輕儒라하니 果何所指也
夫古者皐夔稷契伊傅周召 此所謂儒也
以明體適用之學으로 躋斯世於極治者也 豈特漢之經術比哉
太宗 以學業優長兼識政體者 進其階品하니 不知學業優長者 果眞儒乎


정관 2년(628)에 태종太宗이 황문시랑 왕규王珪에게 물었다.
“근대에 임금과 신하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못한 것은 무슨 까닭이오?”
왕규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제왕은 정치를 할 적에 모두 마음이 청정淸靜을 숭상하여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았는데, 근대에는 오직 백성에게 해를 끼쳐 사욕을 채우며 게다가 임용한 대신이 경학을 하는 선비가 아닙니다.
나라 때는 재상이 한 가지 경전에 정통하지 않은 경우가 없어서注+예컨대 나라 선제宣帝 때에 승상 위현韋賢은 《예경禮經》을 통달하고 위상은 《주역周易》을 배운 것과 같은 부류이다. 조정에 의심나는 일이 있으면 모두 경서에 근거하여 결정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예교禮教를 알아 다스림이 태평을 이룬 것입니다.
근대에는 무예를 중시하고 유학을 경시하며, 혹은 법률을 가지고 참작하여 유가儒家의 행실이 이미 무너져注+(행실)은 거성去聲이다. 순박한 풍속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태종이 그 말이 매우 옳다고 하고 이로부터 백관 가운데 학업이 우수하고 더불어 정치의 요체를 아는 자가 있으면 대부분 품계를 올려주고 누차 발탁하여 승진시켰다.
【集論】胡寅이 말하였다.
“임금이 이미 범범하게 물었고 왕규王珪 또한 범범하게 대답하였으니, 이와 같으면 서로 절차탁마의 유익함이 없을 것이다.
전고前古는 얼마나 옛날이며 근세近世는 몇 세대인가.
왕규는 다시 태종太宗에게 ‘폐하께서 가리키는 것이 어느 시대인지 알지 못하겠으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어야 한다.
이렇게 하였다면 일에 따라서 헌체獻替의 공이 있었을 것이다.
이하는 말할 것도 못되지만 양한兩漢으로부터는 서경西京(西漢) 문학의 아름다움이 동한東漢의 명예와 절조가 높은 것만 같지 못하니, 풍속의 온후함과 각박함, 정치 교화의 순진함과 천박함은 임금에게 근본하지 않는 것이 없다.
충신이 임금을 섬길 적에는 반드시 능하지 못한 것을 힘쓰고 이르지 못한 바를 장려해야 하니, 양한의 성대한 때에 태종이 미칠 수 있다고 하면 의 왕업을 어찌 바라고 사모하는 데에 두지 않겠는가.”
내가 살펴보건대, 태종太宗이 ‘근대가 전고前古보다 못한 것은 어째서인가.’라는 물음은 삼대三代 이래로 드문 훌륭한 질문인데, 왕규王珪가 우선 나라로 대답하고 ‘근대는 무력을 중시하고 유학을 경시한다.’라고 하였으니, 과연 누구를 지칭한 것인가.
전고前古고요皐陶후직后稷이윤伊尹부열傅說주공周公소공召公은 이른바 유자儒者이다.
이들은 본령을 밝혀 응용에 적용하는 학문으로 이 세상을 잘 다스려지는 데에 올려놓은 이들이니, 어찌 다만 나라의 경학에 비교되겠는가.
태종太宗은 학업이 우수하고 더불어 정치의 요체까지 아는 자들의 품계를 올려주었으니, 학업만 우수한 자가 과연 진정한 유학자인지 알지 못하겠다.


역주
역주1 獻替 : 獻可替否의 준말로, 해야 할 일은 과감히 건의하고 하면 안 될 일은 그만두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역주2 西京 : 西漢은 長安에 도읍하였고, 東漢은 洛陽에 도읍하였다. 그러므로 낙양을 東京, 장안을 西京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서한을 상징한다.
역주3 善哉問也 : 春秋시대 齊나라 景公이 先王의 정치를 행하려고 물었을 때 훌륭한 질문이라고 대답한 말이다. 《孟子》 〈公孫丑 下〉에 “齊 景公이 晏子에게 묻기를 ‘……내가 어떻게 수련해야 先王의 관람에 견줄 수 있겠소?’라고 하니, 안자가 답하기를 ‘훌륭하신 질문입니다.’[齊景公問於晏子曰……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 晏子對曰 善哉問也]”라고 하였다.

정관정요집론(1) 책은 2019.06.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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