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貞觀 11년(637)에 특진特進注+한漢나라 시대에 제후諸侯의 공덕功德이 성대하여 조정朝廷에서 특별히 존경할 이는 특진特進의 지위를 주었는데, 지위가 삼공三公의 아래였다. 당唐나라 제도는 그것을 따랐다.위징魏徵이 상소上疏하였다.
“신이 살펴보건대 예부터 하도河圖를 받아 천운에 응하고 제위帝位를 계승하여 법도를 지키며 영웅들을 통제하고注+〈웅雄은〉 어떤 본에는 걸傑로 되어 있다. 제왕이 되어注+《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성인聖人이 남면南面(제왕의 지위에 처함)하여 천하天下를 다스림에 밝은 곳을 향해 통치한다.”라고 하였다. 백성을 다스린 이들은 모두 자신의 두터운 덕을 천지와 짝하게 하고 고명高明함을 일월日月과 비등하게 하여 종손宗孫과 지손支孫이 백대가 되도록 황위皇位를 무궁하게 전하려고 하였습니다.注+조祚는 녹봉과 벼슬이다.
그러나 유종有終의 미를 거둔 자가 적어注+〈선鮮은〉 상성上聲이니, 적다는 뜻이다. 뒤에도 같다. 패망이 서로 이어졌으니, 그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구하는 데에 그 방도를 잃었기 때문이니, 은殷나라가 거울로 삼을 것이 멀리 있지 않은 것으로注+《시경詩經》 〈대아大雅탕蕩〉의 가사이다. 상商나라 주왕紂王이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은 가까이 하夏나라 걸왕桀王에게 있음을 말한 것이다.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역주
역주1受圖 :
河圖를 받는다는 뜻이다. 伏犧가 천하를 다스릴 적에 龍馬가 河水에서 나왔는데, 등에 무늬가 있었고 이 무늬를 본받아 八卦를 그었다.
역주2繼體守文 :
嫡子가 帝位를 이어 법도를 지킴을 말한다. 《史記》 권49 〈外戚世家〉 ‘繼體守文之君’의 《索隠》에 “繼體는 創業한 임금이 아니고 嫡子로서 先帝의 正體를 계승하여 즉위한 자를 말한다. 守文은 法과 같으니, 天命을 받아 創制한 임금이 아니고 다만 先帝의 法度를 지켜서 임금이 됨을 말할 뿐이다.[繼體 謂非創業之主 而是嫡子繼先帝之正體而立者也 守文者 猶法也 謂非受命創制之君 但守先帝法度爲之主爾]”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