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宗曰 魏徵은 昔吾之讐나 祗以忠於所事로 吾遂拔而用之하니 何乃妄生讒構리오 竟不問徵하고 遽斬所告者하다
注
【集論】范氏祖禹曰 太宗이 欲聞直言而惡告訐하고 不惟堲譖讒而又罪之하니 可謂至明且遠矣라 此爲君爲長之道라
注
愚按 上封事者가 訐人小惡하니 而太宗罪之요 讒人告魏徵謀反한대 而太宗誅之하니 此可謂明也已라
陳師合이 上拔士論하여 謂一人不可總知數職이라하니 斯乃天下之確論也라
如晦遽以爲譏論臣等이라하니 太宗遽以爲毁謗離間이라하고 至流師合於嶺外하니 亦可謂寃也已라
然則合三事而觀之컨대 太宗은 得其二하고 而失其一乎인저
위징魏徵이 비서감秘書監이 되었는데 위징이 모반하였다고 고하는 자가 있었다.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위징이 옛날에 나의 원수였으나 다만 섬기는 자에게 충성하였기 때문에 내가 마침내 발탁하여 그를 등용하였으니 어찌 경망하게 참소하여 모함하는가.” 마침내 위징에게 묻지도 않고 곧바로 위징을 참소한 자를 참수하였다.
注
범조우范祖禹가 말하였다. “태종太宗이 직언을 들으려고 하여 헐뜯는 말을 고하는 것을 싫어하였고, 참소하는 것을 싫어했을 뿐만 아니라 또 그에게 죄까지 내렸으니, 지극히 명철하고 또 원대하다고 말할 만하다. 이는 임금이 되고 우두머리가 되는 방법이다.”
注
내가 살펴보건대, 밀봉하여 상소를 올리는 자가 남의 작은 악행을 헐뜯자 태종太宗이 그를 죄준 것이고, 참소한 사람이 위징魏徵이 모반하였다고 고하자 태종이 그를 죽였으니, 이는 명철하다고 말할 만하다.
진사합陳師合이 〈발사론拔士論〉를 올려서 말하기를 “한 사람이 몇 가지 직책을 총괄해서는 안 된다.” 고 하였으니, 이는 천하의 정확한 의론이다.
두여회杜如晦가 갑자기 “신 등을 비난하는 논의입니다.” 라고 말하자 태종이 갑자기 “훼방하여 이간시킨다.” 고 하고 진사합을 영외嶺外 지역으로 귀양을 보냈으니 또한 원통하다고 말할 만하다.
그렇다면 세 가지 일을 합하여 보건대 태종은 두 가지를 얻고 한 가지를 잃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