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小臣之愚鄙로 忝不貲之恩榮하고 擢無庸於草澤하여 齒陋質於簪纓이라
以監府之多暇
로 每講論而肅成
하시니 하고 歎
之聰明
이니이다
華殿邃兮簾幃靜하고 灌木森兮風雲輕하며 花飄香兮動笑日하고 嬌鶯囀兮相哀鳴이니이다
以物華之繁靡
에 尙絶思於將迎
注+ 尙絶思於將迎:思, 去聲.하시고 猶允蹈而不倦
하여 極耽翫以硏精
이니이다
異洞簫之娛侍
注+ 異洞簫之娛侍:漢元帝爲太子時, 好吹洞簫, 自度聲被歌調. 王褒上洞簫賦, 乃令後宮貴人皆誦讀之.하고 殊飛盖之緣情
注+ 殊飛盖之緣情:魏文帝爲世子時, 曹植賦詩曰 “淸夜遊西園, 飛盖相追隨.”이라
敢下拜而稽首
호니 願永
하시고 奉皇靈之遐壽
하사 冠振古之鴻名
注+ 冠振古之鴻名:冠, 去聲.하소서
우매하고 미천한 신이 한없는 은혜와 영광을 입어, 쓸모없는 자가 초야에서 발탁되고, 누추한 자질이 의관을 갖춘 관리와 나란히 했습니다.
대도大道가 시행되어 양의兩儀(천지天地)가 평안한 시대를 만나고, 원량元良(태자太子)이 때마침 이러한 때를 만나 모든 나라가 바르게 다스려짐을 기뻐합니다.
관부官府를 감독하며 여가가 날 때, 매번 강론을 통해 엄숙한 완성을 이루시니, 신성하여 민첩하심을 우러러 받들고 거의 성인이신 총명에 감탄합니다.
스스로 덕행德行 성취자를 예우하시니 충분히 도道를 춘경春卿(환영桓榮) 같은 선생에게 의귀할 만합니다.
꽃다운 나이 아름다운 풍경에 시절이 온화하고 기운이 맑아서,
화려한 궁전 깊은 곳엔 주렴 장막 조용하고, 떨기나무 숲속엔 바람과 구름이 가뿐하며, 꽃향기 나부끼어 흔들려 햇빛에 웃고, 교태로운 꾀꼬리 소리 구르는듯 애잔하게 노래합니다.
화려하고 화사한 풍물 앞에서도 맞아들이려는 마음을 끊으시고
注+사思(생각)는 거성去聲이다., 여전히 실천하기에 나태하지 않으시어, 학문을 지극히 탐구하고 정진하십니다.
부족한 재능을 갖춘 제게 글을 지으라고 명하시어, 감사하게도 천정天庭(궁전)에서 글을 엮게 되었습니다.
통소洞簫로 기쁘게 모셨던 것과 다르고
注+한 원제漢 元帝가 태자太子였을 때, 퉁소 불기를 좋아해서 스스로 곡조를 만들기도 했다. 왕포王褒가 〈통소부洞簫賦〉를 지어 올리자, 후궁後宮과 귀인貴人들에게 모두 외우도록 했다., 달리는 수레에 정이 따랐던 것과도 다릅니다.
注+위 문제魏 文帝가 세자世子였을 때 조식曹植이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청아한 밤 서원西園에서 즐길 때, 달리는 수레들이 연이어 따랐다.”
고운 말로 덕을 찬양한 것은 부족하지만,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목숨마저 가볍게 여기고 있습니다.
감히 절을 하고 머리를 조아리오니, 부디 영원히 좋은 명성을 세우시고
황상皇上을 오랫동안 받드시어 역사에 으뜸가는 훌륭한 명성을 떨치소서.”
注+관冠(으뜸가다)은 거성去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