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書侍郞岑文本
이 上封事曰 臣聞開撥亂之業
은 其功旣難
하고 守已成之基
는 其道不易
注+② 其道不易:易, 以豉切.라
故
는 所以定其業也
요 注+③ 有始有卒:子聿切.은 所以崇其基也
니
今雖億兆乂安
하고 方隅寧謐
注+④ 方隅寧謐:音密.이나
之恩著矣
나 而瘡痍未復
하고 德敎之風被矣
나 而資産
注+⑤ 而資産屢空:去聲.하니이다
雖壅之以黑墳
注+⑥ 雖壅之以黑墳:上聲.하며 暖之以春日
이라도 一人搖之
에 必致枯槁
하리이다
常加含養하면 則日就滋息하고 暫有征役하면 則隨日凋耗하리이다
凋耗旣甚하면 則人不聊生하고 人不聊生하면 則怨氣充塞하고 怨氣充塞하면 則離叛之心이 生矣니
孔安國曰 人以君爲命
이라 故可愛
요 君失道
면 人叛之
라 故可畏
注+⑦ 孔安國曰……故可畏:孔安國釋虞書之辭.라하고
是以
로 古之哲王
이 하고 者
는 良爲此也
注+⑧ 良爲此也:爲, 去聲.니이다
중서시랑中書侍郞 잠문본岑文本이 밀봉한 상소문을 올려 말하였다. “신이 듣기에 난세를 다스리는 사업을 여는 것은 그 공을 이루는 것이 매우 어렵고, 이미 이루어놓은 기반을 지키는 것은 그 길이 쉽지 않다고
注+역易(쉽다)는 이以와 시豉의 반절이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편안히 거처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것은 그 왕업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고, 처음과 끝을 구비하는 것은
注+〈졸卒(마치다)은〉 자子와 율聿의 반절이다. 그 기반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 비록 백성들이 다스려져 편안하고 사방 구석까지 안정되고 평온하지만
注+〈밀謐(조용하다)은〉 음音이 밀密이다.,
이미 상란喪亂한 데다 또 피폐한 시기를 만났으니,
호구의 감소가 여전히 많으며, 전답의 개간이 여전히 적습니다.
하늘이 덮어주는 듯한 은혜가 드러났으나 전쟁의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덕행과 교화의 기풍이 파급되었으나 백성들의 자산은 텅 비었습니다.
注+〈공空(비다)은〉 거성去聲이다.
그러므로 옛사람은 나무를 심는 것에 비유를 하였는데, 나무의 나이가 오래되면 가지나 잎이 무성해지지만 만일 심은 날수가 짧아서 뿌리가 견고하지 않으면,
비록
옥토沃土로 북돋아주며
注+〈분墳(비옥하다)은〉 상성上聲이다. 봄볕으로 따스하게 해주더라도, 한 사람이 나무를 뒤흔들기만 해도 반드시 말라 버리게 됩니다.
항상 포용과 양육을 더해주면 날마다 번성하여 불어나게 되고, 잠시라도 부역을 하게 되면 날이 갈수록 쇠퇴할 것입니다.
쇠퇴함이 이미 심해지면 백성은 삶을 편안히 여기지 못하고, 백성이 삶을 편안히 여기지 못하면 원망의 기운이 가득 차게 되고, 원망의 기운이 가득 차게 되면 이반離叛의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순舜임금이 말하기를 ‘사랑할 만한 것은 임금이 아니고 두려워할 만한 것은 백성이 아닌가.’라 하였고,
공안국孔安國은 말하기를 ‘백성은 임금을 생명으로 삼으므로 임금을 사랑할 만하고, 임금이 도를 잃으면 백성들은 배반하므로 백성을 두려워할 만하다.’라고 했습니다.
注+공안국孔安國이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의 말을 풀이한 것이다.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임금은 배와 같고 사람은 물과 같으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엎기도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옛날의 명철한 왕이 비록 기쁜 일이 있더라도 기뻐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삼가는 것은 진실로 이 때문입니다.
注+위爲(때문에)는 거성去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