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貞觀之始
에 乃聞善驚歎
하시고 曁八九年間
에 猶悅以從諫
이나 自玆厥後
로 漸惡直言
注+④ 漸惡直言:惡, 烏, 去聲, 後惡利同.하사 雖或勉强有所容
注+⑤ 雖或勉强有所容:强, 上聲.이나 非復曩時之豁如
니이다
謇諤之輩
는 稍避龍鱗
하고 便佞之徒
는 肆其巧辯
注+⑥ 便佞之徒 肆其巧辯:便, 平聲.하여 謂同心者
를 爲擅權
이라하고 謂忠讜者
를 爲誹謗
이라하니이다
謂之爲朋黨이면 雖忠信이나 而可疑요 謂之爲至公이면 雖矯僞나 而無咎니이다
强直者
가 畏擅權之議
하고 忠讜者
가 慮誹謗之尤
하여 正臣
이 不得盡其言
하고 大臣
이 莫能與之爭
注+⑦ 大臣莫能與之爭:讀曰諍.하여
熒惑視聽
하고 於大道
하니 妨政損德
이 其在此乎
리이다
故孔子曰
라하시니 蓋爲此也
注+⑧ 蓋爲此也:爲, 去聲.니이다
옛날
정관貞觀의 초기에는 선을 들으시면 깜짝 놀라며 감탄하셨고, 그로부터 8, 9년 동안에도 여전히 기쁜 마음으로
간언諫言을 따르셨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점차
직언直言을 싫어하셔서
注+악惡(미워하다)는 음音이 오烏이며 거성去聲이다. 뒤에 있는 ‘악리惡利’의 악惡도 같다., 이따금 애써 수용하시긴 하지만
注+강强(일부러, 억지로)은 상성上聲이다. 다시는 지난날처럼 넓은 도량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이에 따라 올곧은 말을 하는 무리들은 점차 임금의 노여움을 회피하고 말 잘하고 아첨하는 무리들은 현란한 말주변을 부려서
注+편便(말을 잘하다, 아첨하다)은 평성平聲이다., 마음을 함께하는 자를 붕당한다고 하고, 남의 잘못을 들추어내는 자를 지극히 공정하다고 하고, 강직한 자를 권력을 멋대로 부린다고 하고, 충성하며 정직한 자를 비방한다고 합니다.
붕당이라고 인식되면 충성과 믿음이 있어도 의심하고, 지극히 공정하다고 인식되면 거짓으로 꾸미더라도 탓하는 일이 없으십니다.
강직한 사람은 권력을 제멋대로 부린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하고, 충성하고 정직한 자는 비방한다는 비난을 받을까 염려하여, 정직한 신하가 그 말을 다할 수 없고
대신大臣이 상대해서 간쟁할 수가 없습니다.
注+〈쟁爭(간쟁하다)은〉 쟁諍으로 읽는다.
성상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고 대도大道를 막으니 정사를 해치고 덕을 손상시키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자孔子가, ‘말 잘하는 사람이 국가를 전복시키는 것을 미워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말한 것입니다.
注+위爲(때문)는 거성去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