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聞君爲元首하고 臣作股肱하여 齊契同心하여 合而成體하니 體或不備면 未有成人이니이다
然則首雖尊高나 必資手足以成體하고 君雖明哲이나 必藉股肱以致理니이다
禮云人以君爲心
하고 君以人爲體
하여 心莊則體舒
하고 心肅則容敬
注+ 禮云……心肅則容敬:禮緇衣篇之辭.이라하고
書云元首明哉
하시면 股肱良哉
하여 庶事康哉
요 元首叢脞哉
하시면 股肱惰哉
하여 萬事墮哉
注+ 書云……萬事墮哉:墮, 音隳. 虞書皐陶賡歌之辭.라하니
然則委棄股肱하고 獨任胷臆하여 具體成理는 非所聞也니이다
정관貞觀 14년(640)에 특진特進 위징魏徵이 상소를 올렸다.
“신은 들으니, 임금은 머리가 되고 신하는 팔다리가 되어서 뜻이 맞고 마음이 같아 결합하여 몸체를 이루니, 몸체가 혹 완비되지 않고도 완성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머리가 비록 높으나 반드시 손과 발의 도움을 얻어서 몸체를 이루고 임금이 비록 밝고 명철하나 반드시 신하의 도움을 받아서 다스림을 이루는 것입니다.
《
예기禮記》 〈
치의緇衣〉에 이르기를 ‘백성은 임금으로 자기 마음을 삼고 임금은 백성으로 자기 몸체를 삼아서, 마음이 장중하면 몸이 펴지고 마음이 엄숙하면 용모가 경건해진다.’라고 하고
注+《예기禮記》 〈치의緇衣〉의 말이다.,
《
서경書經》 〈
고요모皐陶謨〉에 ‘머리(임금)가 현명하면 팔다리(신하)가 어질어서 모든 일이 편안할 것입니다. 머리가 좀스럽고 자질구레하면 팔다리가 태만해져서 모든 일이 무너질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注+타墮(무너지다)는 음音이 휴隳이다. 《서경書經》 〈우서虞書 고요모皐陶謨〉의 갱가賡歌의 말이다.
그렇다면 팔다리를 버리고 홀로 가슴에만 맡겨서 몸체를 갖추고 다스림을 이루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