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貞觀政要集論(1)

정관정요집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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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집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貞觀十七年 太宗問諫議大夫褚遂良曰
舜造漆器注+漆, 木名, 可以髹物. 世傳造漆器自舜始.하고 禹雕其俎注+俎, 薦肉之器. 雕, 鏤飾也.
어늘 當時諫者 十有餘人이니 食器之間 何須苦諫이리오
遂良對曰
이니 首創奢淫 危亡之漸이니이다
漆器不已 必金爲之 金器不已 必玉爲之
所以諍臣 必諫其漸이니 及其滿盈이면 無所復諫注+復, 音缶.이니이다
太宗曰
卿言 是矣로다
朕所爲事 若有不當注+去聲.하여 或在其漸이어나 或已將終이면 皆宜進諫이라
比見前史注+比, 音鼻.하니 或有人臣諫事어든 遂答云 業已爲之커나 或道業已許之라하여 竟不爲停改注+爲, 去聲.하니 此則危亡之禍而待也注+舊本, 此與前章通爲一章, 今按不同, 分爲二章, 仍按, 標年於此章之首.로다
【集論】范氏祖禹曰
所貴乎賢者 爲其能止亂於未然하고 閑邪於未形也
若其已然이면 則衆人之所能知也 何賴於賢乎리오
危亡之言 惟明主能信하고 闇主忽焉이라
是以自古無事之時 常患乎諫之難入也
故聖主能從諫於未然하고 賢主能改過於已然이라
諫而不聽이면 斯爲下矣
忠臣之事上君也 亦諫其未然하고 事中君也 多諫其已然하고 事闇君也 救其橫流 故有以諫殺身者矣
唐虞之時 群聖聚於朝하여 無過擧矣 憂其所當憂하고 戒其所當戒 故常有儆懼之言하니 其慮患豫防也
至於後世令王하여는 其賢臣多諫其已然하여 而防其未然하니 太宗求諫於群臣 其有意於防未然者乎인저
唐氏仲友曰
遂良之對 是矣 抑猶有說하니
舜禹大聖 纖過必箴同意
荀卿謂이면 豈知言哉리오하니라
愚按 昔商紂始爲象箸어늘
箕子嘆曰 彼爲象箸하니 必不盛以土簋하고 將爲犀玉之杯
玉杯象箸어든 必不羮菽藿衣短褐하여 而舍於茅茨之下하리니
則錦衣九重高臺廣室하여 稱此以求 天下不足矣
라하나 遂良之言 其意 蓋亦若此也
然所謂滿盈無所復諫 則似非忠臣愛之語 幸太宗之言 有足以救斯言之失也


정관貞觀 17년(642)에 태종太宗간의대부諫議大夫 저수량褚遂良에게 물었다.
“옛날 임금이 칠기漆器를 만들고,注+은 나무 이름이니, 기물에 칠을 할 수 있다. 칠기를 만든 것은 임금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세상에 전해진다.임금이 도마에 무늬를 조각하자,注+는 고기를 올려놓는 그릇이다. 는 새겨 꾸미는 것이다. 당시에 간언하는 사람이 10여 명이었으니, 식기 따위에 대해 어찌 이토록 애써 간언할 필요가 있겠소?”
저수량이 대답했다.
“식기를 조각하고 다듬는 것은 농사에 해를 끼치고, 수놓아 짜는 것은 여공女工(부녀자들이 하는 길쌈)을 해치는 것이니,注+는 음이 이니, 수를 놓아 만드는 것이다. 사치와 질탕을 앞장서서 일삼는 것은 위기와 패망의 조짐이 됩니다.
칠기에서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황금 기물을 만들게 되고, 황금 기물에서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옥 기물을 만들게 됩니다.
따라서 간언하는 신하가 반드시 그 폐해의 조짐을 지적한 것이니, 그 욕망이 가득 차고 나면 그때 가서는 더 이상 간언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注+(다시)는 음이 이다.
태종이 말하였다.
“경의 말이 옳소.
짐이 하는 일에 만약 부당함이 있어注+(합당하다)은〉 거성去聲이다. 혹은 조짐을 보이거나 혹은 끝을 향하고 있으면 모두 간언을 올리도록 하시오.
근래 지난 역사를 살펴보니,注+(근래)는 음이 이다. 혹은 신하가 일을 간언하면 마침내 ‘이미 행했다.’라고 하거나 ‘이미 허락했다.’라고 답하여 끝내 그것을 멈추거나 바꾸지 않았으니,注+(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이렇게 한다면 위기와 패망의 재앙이 손바닥 뒤집듯이 금방 닥치게 될 것이오.”注+구본舊本에는 이 장이 앞 장과 통틀어 한 장으로 되어 있으나, 지금 살펴보니 내용이 달라서 두 장으로 나누고 이어서 《자치통감資治通鑑》에 의거하여 장 앞에 연도를 표시했다.
【集論】范祖禹가 말하였다.
“현자를 중시하는 것은 미연에 혼란을 방지하고 드러나기 전에 악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미 드러나고 나면 뭇사람들도 다 알 수 있으니, 어찌 현자가 필요하겠는가.
위기와 패망에 대한 말은 현명한 군주만이 잘 믿고, 혼미한 군주는 소홀히 한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무사할 때에 간언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을 언제나 걱정했다.
그래서 성스러운 임금은 미연에 간언을 따르고, 현명한 군주는 이미 일이 벌어지고 나서 잘못을 고친다.
간언을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는 하등이 된다.
충성스러운 신하가 상등의 군주를 모실 때는 미연에 간언을 하고, 중등의 군주를 모실 때는 대부분 일이 이미 드러나고 나서 간언을 하고, 혼미한 군주를 모실 때는 혼란을 바로잡아야 하므로 간언하다가 자신이 죽는 경우도 있다.
당우唐虞(堯舜)시대에는 뭇 성자들이 조정에 모여 잘못 조치한 것이 없지만 마땅히 걱정해야 할 것을 걱정하고 마땅히 경계해야 할 것을 경계했으므로 언제나 경계하고 조심하는 말을 남겼으니, 환난을 우려하여 예방한 것이다.
후세의 훌륭한 왕의 경우에는 현명한 신하들이 대부분 이미 드러난 것에 대해 간언하여 그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으니, 태종太宗이 뭇 신하들에게 간언을 구한 것도 미연에 방지하려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당중우唐仲友가 말하였다.
저수량褚遂良의 대답이 옳지만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다.
임금과 임금 같은 위대한 성인이 작은 과오도 반드시 경계한 것은 태보太保가 경계한 〈여오旅獒〉와 그 의미가 같다.
순경荀卿(荀子)이 ‘성스러운 임금을 섬길 때 받아들여 따르는 것만 있고 간언하는 것이 없으면 어찌 지언知言이라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내가 살펴보건대, 옛날에 나라 주왕紂王이 처음 상아 젓가락을 만들자
기자箕子가 탄식하기를 “그가 상아 젓가락을 만들었으니 반드시 질그릇에 음식을 담지 않고 코뿔소 뿔과 옥으로 술잔을 만들 것이고,
옥 술잔과 상아 젓가락을 갖게 되면 반드시 콩과 콩잎 따위로 국을 끓이고 짧은 칡베 옷을 입으며 띳집 아래서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홉 겹의 비단 옷을 입고 높은 누대와 넓은 방에서 살려고 할 것이니, 그에 걸맞게 구해나가게 되면 온 세상도 부족할 것이다.
먼 곳의 진귀한 사물과 수레와 말과 궁궐을 갖게 될 조짐이 이로부터 시작될 것이기에 나는 그 끝이 염려된다.”라고 했으니, 저수량褚遂良의 말은 그 내용이 또한 이와 같다.
하지만 이른바 ‘가득 차면 더 이상 간언할 길이 없다.’는 말은 임금을 사랑하는 충신의 말이 아닌 듯하니, 다행히도 태종太宗의 말이 이 말의 잘못을 충분히 바로잡았다.


역주
역주1 舜造漆器 禹雕其俎 : 《韓非子》 〈十過〉에 “堯임금이 천하를 물려주자 虞舜이 받았고 食器를 만들되 산의 나무를 잘라 재료로 삼아 도끼나 톱자국을 다듬고서 검은 옻칠을 그 위에 발랐다.……舜임금이 천하를 물려주어 禹에게 전하니 禹임금이 祭器를 만들고……술동이와 도마에 장식을 하여 이에 더욱 사치스러웠다.[堯禪天下 虞舜受之 作爲食器 斬山木而財之 削鋸修之跡 流漆墨其上……舜禪天下 而傳之於禹 禹作爲祭器……樽俎有飾 此彌侈矣]”라고 하였다.
역주2 雕琢害農事 纂組傷女工 : 《漢書》 〈景帝紀〉에 “무늬를 놓는 것과 조각하는 것은 농사를 해치는 것이고, 비단과 붉게 수놓아 짜는 것은 여인의 일을 해치는 것이다.[雕文刻鏤 傷農事者也 錦繡纂組 害女紅者也]”라고 하였다.
역주3 反手 : 손을 뒤집는다는 뜻으로, 아주 쉽다는 말이다.
역주4 通鑑 : 《資治通鑑》 권196 唐紀 12 太宗 17년의 내용으로 앞 장은 貞觀 16년에 있어서 내용이 연결되지 않는다.
역주5 太保旅獒(오) : 周나라 초기 西戎에 속한 旅國에서 獒(개의 일종)라는 명견을 바치자 太保 召公 奭이 〈旅獒〉라는 글을 지어 武王에게 즐기는 일에 탐닉하지 말 것을 경계했다. 《書經 周書 旅獒》
역주6 事聖君……無諫爭 : 《荀子》 〈臣道〉에 보인다.
역주7 昔商紂始爲象箸……故吾畏其卒也 : 《資治通鑑外紀》 권2에 관련 내용이 보인다.
역주8 (臣)[君] : 저본에는 ‘臣’으로 되어 있으나, 《貞觀政要》(宏業書局, 1999)에 의거하여 ‘君’으로 바로잡았다.

정관정요집론(1) 책은 2019.06.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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