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정말 욕심낼 만한 것을 보게 되면 만족할 줄 알아 스스로 경계할 것을 생각해야 하고, 토목공사를 일으키게 되면 그칠 줄 알아 백성들을 편안히 할 것을 생각해야 하고, 높아서 위태로울까 염려되면 겸허하여 스스로 수양할 것을 생각해야 하고, 가득차서 넘칠까 두려우면
장강長江과 바다가 모든 물길의 아래에 처한 것을 생각해야 하고, 사냥을 즐기게 되면 〈옛날에
탕왕湯王이〉 삼면만 포위하고 한쪽은 터놓아 법도에 따라 잡은 것을 생각해야 하고,
注+락樂(즐겁다)은 음이 낙洛이다. 뒤에도 같다. 반유盤遊는 사냥함이니, 《서경書經》 〈주서周書 무일無逸〉에 “감히 유람과 사냥을 편안히 여기지 아니하였다.”라고 하였다. 삼구三驅는 짐승을 몰 적에 삼면만 포위하고 앞에 한쪽 길은 터놓아 떠나갈 수 있게 하여 짐승을 차마 다 잡지 않는 것이니, 살리기를 좋아하는 인仁이다. 《주역周易》 비괘比卦 구오효사九五爻辭에 “왕王은 삼면을 에워싸고 몰 적에 앞쪽으로 도망가는 짐승은 놓아준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성탕成湯이 그물을 치고서 비는[祝網] 뜻과 같다. 게을러질까 근심되면 처음을 신중히 하며 끝까지 경건히 할 것을 생각해야 하고, 상하가 막힐까 염려되면 허심탄회하게 아랫사람의 뜻을 받아들일 것을 생각해야 하고, 비방과 간사함을 단절시킬 것을 생각하면 몸을 바르게 하여 악을 물리칠 것을 생각해야 하고, 은혜를 베풀 때에는 기쁨 때문에 상을 잘못 내려준 것은 없는지 생각해야 하고, 벌을 시행할 때에는 노여움 때문에 형을 함부로 준 것은 없는지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