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子貢曰 賜也 何如’者, 子貢見夫子歷說諸弟子, 不及於己,
‘子曰 女器也’ 夫子答之, 言 “女器用之人也.”
‘曰 何器也’者, 子貢雖得夫子言己爲器用之人, 但器有善惡, 猶未知己器云何,
瑚璉, 黍稷之器, 宗廟之器貴者也. 言女是貴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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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云 ‘瑚璉黍稷之器 夏曰瑚 殷曰璉 周曰簠簋’者,
案明堂位說四代之器云 “有虞氏之兩敦‧夏后氏之四璉‧殷之六瑚‧周之八簋.” 注云 “皆黍稷器, 制之異同未聞.”
如記文, 則夏器名璉, 殷器名瑚, 而包咸‧鄭玄等注此論語, 賈‧服‧杜等注左傳, 皆云 “夏曰瑚.” 或別有所據, 或相從而誤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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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이 장은 제자 자공子貢의 덕을 밝힌 것이다.
[子貢曰 賜也 何如] 자공이 부자께서 차례로 제자들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자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시는 것을 보았다.
그러므로 “저는 스스로 저의 덕행이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물은 것이다.
[子曰 女器也] 부자께서 “너는 쓸모 있는 그릇과 같은 사람이다.”라고 대답하신 것이다.
[曰 何器也] 자공이 비록 자기를 쓸모 있는 그릇과 같은 사람이라고 하신 부자의 말씀을 들었으나, 그릇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어서 오히려 자기 그릇을 어떤 그릇으로 말씀하신 것인지를 몰랐다.
[曰 瑚璉也] 이것은 부자께서 또 자공의 정분定分(정해진 분량)을 가리키신 것이다.
호련瑚璉은 서직黍稷을 담는 그릇으로 종묘의 제기 중에 귀중한 것이니, 너는 귀중한 그릇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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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瑚璉黍稷之器 夏曰瑚 殷曰璉 周曰簠簋]
고찰하건대 《예기禮記》 〈명당위明堂位〉에 사대四代의 용기用器를 말하면서 “유우씨有虞氏의 양돈兩敦과 하후씨夏后氏의 사련四璉과 은殷나라의 육호六瑚와 주周나라의 팔궤八簋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모두 서직黍稷을 담는 그릇인데, 형제形制의 이동異同은 듣지 못하였다.”고 하였고,
《주례周禮》 〈사인舍人〉의 정현鄭玄 주注에 “모난 것은 보簠라 하고 둥근 것은 궤簋라 한다.”고 하였다.
《예기禮記》의 말을 따르면 하夏나라 그릇을 ‘연璉’이라 하고, 은殷나라 그릇을 ‘호瑚’라 해야 하는데, 포함包咸과 정현鄭玄 등이 《논어》를 주석하고, 가공언賈公彦‧복건服虔‧두예杜預 등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주석하면서 모두 “하왈호夏曰瑚”라고 하였으니, 혹은 따로 의거한 바가 있거나, 혹은 서로 오류를 답습한 것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