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畏天命’者, 謂作善, 降之百祥, 作不善, 降之百殃.
‘畏大人’者, 大人, 卽聖人也, 與天地合其德,
‘畏聖人之言’者, 聖人之言, 深遠不可易知測, 故君子畏之也.
注
○正義曰 : 虞書大禹謨云 “惠迪吉, 從逆凶, 惟影響.” 孔安國云 “順道吉, 從逆凶, 吉凶之報, 若影之隨形, 嚮之應聲, 言不虛.”
注
○正義曰 : 案老子德經云 “天網恢恢, 疎而不失.” 言天之網羅, 恢恢疎遠, 刑淫賞善, 不失毫分也.
“군자君子는 세 가지 두려워함이 있으니, 천명天命을 두려워하며,
注
〈천도天道를〉 순종하면 길吉하고 거스르면 흉凶한 것이 하늘의 명命이다.
注
대인大人은 바로 성인聖人이니 그 덕德이 천지天地와 부합符合한다.
注
심원深遠하여 쉽게 알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것이 성인聖人의 말씀이다.
소인小人은 천명天命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는다.
注
〈천도天道가〉 광활廣闊하고 요원遙遠하기 때문에 두려워할 줄을 모른다.
注
〈대인은〉 정직하고 방자하지 않기 때문에 대인을 가벼이 여긴다.
注
소인小人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경외敬畏와 경만輕慢이 같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君子有三畏] 진심으로 복종하는 것을 ‘외畏’라 한다.
군자君子는 마음에 외복畏服하는 바가 세 가지가 있다는 말이다.
[畏天命] 착한 일을 하면 온갖 상서를 내리고, 착하지 않은 일을 하면 온갖 재앙을 내림을 이른다.
〈천도天道를〉 순종하면 길吉하고 거스르면 흉凶한 것이 하늘의 명命이기 때문에 군자가 두려워한다.
[畏大人] 대인大人은 바로 성인聖人이니, 그 덕德이 천지와 부합한다.
[畏聖人之言] 성인聖人의 말씀은 심원하여 쉽게 알 수도 헤아릴 수도 없기 때문에 군자가 두려워한다.
[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 소인小人은 군자君子와 반대이다.
천도天道(天網)가 광활廣闊하고 요원遙遠하기 때문에 소인小人은 두려워할 줄을 모른다.
[狎大人] 압狎은 관홀慣忽(親熟하여 존경하지 않고 경홀輕忽히 대함)을 이른다.
성인은 정직하고 방자하지 않기 때문에 〈소인이〉 경홀輕忽히 여긴다.
[侮聖人之言] 모侮는 경만輕慢(무시함)을 이른다.
성인聖人의 말씀은 소인小人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인은 가벼이 여겨 무시하고 행하지 않는다.
注
○정의왈正義曰 :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 “선도善道[迪]를 따르면[惠] 길吉하고 악도惡道[逆]를 따르면 흉凶한 것이 메아리나 그림자와 같다.”라고 하였는데, 공안국孔安國 주注에 “선도善道를 순종하면 길吉하고, 악도惡道를 따르면 흉凶하니, 길흉吉凶의 응보應報가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고 메아리가 소리에 응답하듯이 틀림이 없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천명은 보답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두려워해야 한다.
注
○정의왈正義曰 : 《주역周易》에 “대인大人를 만나봄이 이롭다.”라고 하였으니, 〈대인大人은〉 바로 성인聖人이다.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에 “저 대인大人은 그 덕德이 천지와 부합한다.”라고 하였는데,
장씨莊氏는 “〈여천지합기덕與天地合其德은〉 천부지재天覆地載를 이르고, 여일월합기명與日月合其明은 조림照臨을 이르고,
여사시합기서與四時合其序는 상賞은 춘春‧하夏에 주고, 형刑은 추秋‧동冬에 실시하는 것 같은 것이고,
여귀신합기길흉與鬼神合其吉凶은 선인善人에게 복福을 내리고 악인惡人에게 화禍를 내리는 것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곳에 단지 ‘천지합기덕天地合其德’만을 들어 말한 것은 일우一隅를 든 것이다.
注
○정의왈正義曰 : 고찰하건대,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하늘의 그물이 광활廣闊하고 소원疏遠(遙遠)하되 실수가 없다.”고 하였으니, 이는 하늘의 그물이 광활廣闊하고 소원疏遠하지만, 악자惡者에게 형刑[禍]을 내리고 선자善者에게 상賞[福]을 내리는 일에 조금의 실수도 없다는 말이다.
注
대인大人은 자질이 정직하여 방자하지 않기 때문에 소인이 경시輕視해 업신여긴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