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言人飽食終日, 於善道無所用心, 則難以為處矣哉.
‘不有博(奕)[弈]者乎 為之猶賢乎已’者, 賢, 勝也.已, 止也.
若其為之, 猶勝乎止也.” 欲令據此為樂, 則不生淫欲也.
“배불리 먹고 종일토록 마음을 쓰는 곳이 없으면 〈음욕淫欲이 생기지 않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을 하는 것이 오히려 하지 않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注
마왈馬曰 : 그런 사람은 의거하여 선善을 즐길 곳이 없어서 음탕한 욕심이 생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사람들이 배우지 않는 것을 미워한 것이다.
사람이 배불리 먹고 종일토록 선도善道에 마음을 쓰는 것이 없으면 처세處世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不有博弈者乎 為之猶賢乎已] 현賢은 승勝(나음)이고, 이已는 지止이다.
‘박博’이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박簙’으로 되어있으니, 국희局戲로 육저六箸와 십이기十二棊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혁弈은 공廾를 딸렸으니, 두 손을 높이 들어 잡음을 말한다.
바둑을 두는 자가 잡은 바둑알을 〈판에 놓아〉 바둑알로 포위해 서로 죽이기 때문에 위기圍棊라 한다.
위기圍棊를 ‘혁弈’으로 칭하는 것은 또 바둑알을 〈판에〉 놓는 뜻을 취한 것이다.
부자夫子께서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하루를 마치며 의거해 선善을 즐길 것이 없으면 음탕한 욕망이 생긴다고 여기셨다.
그러므로 “육박六博과 바둑이라는 놀이가 있지 않으냐?
만약 그것이라도 한다면 오히려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라고 가르치시어, 〈사람들로〉 하여금 이것에 의거해 즐거움으로 삼아 음탕한 욕망이 생기지 않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