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季康子患盜 問於孔子’者, 時魯多盜賊, 康子患之, 問於孔子, 欲以謀去也.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者, 孔子言, 民化於上, 不從其令, 從其所好.
疏
○正義曰 : 云‘民化於上 不從其令 從其所好’者, 大學曰 “堯舜率天下以仁, 而民從之. 桀紂率天下以暴, 而民從之.
其所令反其所好,而民不從.” 注云 “言民化君行也. 君若好貨, 而禁民淫於財利, 不能正也.”
계강자季康子가 도적盜賊이 많은 것을 근심하여 공자孔子께 그 대책을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진실로 그대가 탐욕하지 않는다면 비록 〈도둑질하는 자에게〉 상을 주어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입니다.”
注
공왈孔曰 : 욕欲은 정욕情慾(慾望)이 많음이다.
백성들이 윗사람에게 감화되어 〈도둑질하라는〉 명을 따르지 않고 윗사람이 좋아하는 바를 따른다는 말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백성이 윗사람의 교화를 따름을 말한 것이다.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이때 노魯나라에 도적盜賊이 많으니, 계강자季康子가 이를 근심하여 공자孔子께 〈그 방책을〉 물어 제거하기를 도모하고자 한 것이다.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 공자孔子의 말씀은, 백성들은 윗사람에게 감화되어 〈도둑질하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윗사람이 좋아하는 바를 따른다는 것이다.
구苟는 ‘진실로’이니, ‘진실로 그대가 탐욕하지 않는다면 백성들 또한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이다.
비단 도둑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령 〈도둑질하는 자에게〉 상을 준다 할지라도 백성들은 부끄러움을 알아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도적이 많은 것은 바로 그대의 탐욕에서 연유한 것이다.’라는 뜻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民化於上 不從其令 從其所好] 《대학大學》에 “요堯‧순舜이 천하天下를 인仁으로써 이끌자 백성들이 〈인仁을〉 따랐고, 걸桀‧주紂가 천하天下를 포악暴惡으로써 이끌자 백성들이 〈포악을〉 따랐다.
군상君上이 명령하는 바가 군상이 좋아하는 바와 반대가 되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는다.”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백성은 임금의 행동에 감화感化되니, 임금이 재화財貨를 좋아하면서 백성들이 재리財利를 탐하는 것을 금지한다면 바로잡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