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樂得淑女하야 以配君子하니 三綱之首요 王敎之端이라
疏
‘可以觀’者, 詩有諸國之風俗盛衰, 可以觀覽知之也.
詩有
‧
, 相戒以養, 是有近之事父之道也. 又有雅‧頌君臣之法, 是有遠之事君之道也.
‘多識於鳥獸草木之名’者, 言詩人多記鳥獸草木之名以為比興, 則因又多識於此鳥獸草木之名也.
‘子謂伯魚曰 女為周南‧召南矣乎’者, 為, 猶學也.
‘人而不為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者, 又為說宜學周南‧召南之意也.
故人若學之, 則可以觀興, 人而不為, 則如面正向牆而立, 無所觀見也.
注
○正義曰 : 云‘周南召南 國風之始’者, 詩序云 “然則關雎‧麟趾之化, 王者之風,
故繫之召公. 周南‧召南, 正始之道, 王化之基.”
是以周南‧召南二十五篇, 謂之正國風, 為十五國風之始也.
是以關雎之篇, 說后妃心之所樂, 樂得此賢善之女, 以配己之君子也.
云‘三綱之首 王化之端’者, 白虎通云 “三綱者何謂.
謂君臣‧父子‧夫婦也. 君為臣綱, 父為子綱, 夫為妻綱.”
是故二國之詩以后妃夫人之德為首, 終以麟趾‧騶虞, 言后妃夫人有斯德,
其君子, 皆可以成功, 至于致嘉瑞,
注
공왈孔曰 : 흥興은 〈사물事物을〉 이끌어 비유하면서 동류同類의 〈사물事物을〉 연철連綴(죽 이어 말함)함이다.
注
정왈鄭曰 : 풍속風俗의 성쇠盛衰를 볼 수 있음이다.
注
공왈孔曰 : 여럿이 함께 어울려 지내며 서로 절차切磋함이다.
注
공왈孔曰 : 군상君上의 정치를 원망하여 풍자함이다.
가까이로는 부모를 섬길 수 있으며, 멀리로는 임금을 섬길 수 있고,
조수鳥獸와 초목草木의 이름을 많이 알 수 있다.”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우지 않으면 바로 얼굴을 담으로 향하고 선 것과 같을 것이다.”
注
마왈馬曰 :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은 《시경詩經》 〈국풍國風〉의 개시開始이다.
숙녀淑女를 얻어서 군자君子의 배필配匹로 삼은 것을 즐거워했으니, 삼강三綱의 머리이고 왕교王敎(王者의 교화敎化)의 발단發端이다.
그러므로 사람으로서 배우지 않으면 담을 향하고 선 것과 같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사람들에게 《시詩》를 배우도록 권면한 것이다.
[子曰 小子何莫學夫詩] 소자小子는 문인門人이다.
공자孔子께서 문인門人들을 부르시어 “어찌하여 《시詩》를 배우지 않느냐?”고 말씀하신 것이다.
[詩可以興] 또 문인들에게 《시詩》를 배우면 유익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만약 《시詩》를 잘 배운다면 《시詩》가 사람들로 하여금 〈사물을〉 이끌어 비유하면서 동류의 사물을 죽 이어 말하여, 비比(比類를 취함)하고 흥興(사물을 이끌어 비유함)하게 할 수 있다.
[可以觀] 《시詩》에는 여러 나라의 풍속風俗의 성쇠盛衰가 실려 있으니, 〈《시詩》를〉 보고서 〈그 나라의 정치政治의 득실得失을〉 알 수 있다.
[可以群] 《시詩》에는 여절여차如切如磋가 있으니, 여럿이 함께 지내며 절차탁마切磋琢磨할 수 있다.
[可以怨] 《시詩》에는 불선不善한 군상君上의 정치를 풍자風刺한 것이 있다.
그러나 풍자하는 말을 한 자는 죄를 받지 않았고, 풍자를 들은 자는 경계로 삼기에 충분하였다.
그러므로 군상君上의 정치를 원망하여 풍자할 수 있다.
《시詩》에는 〈어버이를 효성으로〉 봉양하도록 서로 경계한 〈개풍凱風〉과 〈백화白華〉가 있으니, 이것이 가까이로는 부모를 섬기는 도道가 있는 것이고, 또 군신君臣의 법法이 실린 아雅와 송頌이 있으니, 이것이 멀리로는 임금을 섬기는 도가 있는 것이다.
부모를 섬기고 임금을 섬김에 모두 그 도道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多識於鳥獸草木之名] 시인詩人이 조수鳥獸와 초목草木의 이름을 많이 기록하여 비比와 흥興으로 삼았으니, 그렇다면 이로 인해 또 조수鳥獸와 초목草木의 이름을 많이 알 수 있다는 말이다.
[子謂伯魚曰 女為周南召南矣乎] 위為는 학學과 같다.
공자孔子께서 그 아들 백어伯魚에게 “너는 〈주남周南〉詩와 〈소남召南〉詩를 배웠느냐?”고 말씀하신 것이다.
[人而不為周南召南 其猶正牆面而立也與] 또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워야 하는 뜻을 설명한 것이다.
〈주남周南〉‧〈소남召南〉은 〈국풍國風〉의 개시開始이며, 삼강三綱의 머리이며, 왕교王敎의 발단發端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이것을 배운다면 관觀하고 흥興할 수 있지만, 사람으로서 배우지 않는다면 마치 얼굴을 바로 담으로 향하고 선 것과 같아서, 볼 수 있는 것이 없다.
注
○정의왈正義曰 : [周南召南 國風之始] 《모시毛詩》 〈관저서關雎序〉에 “그렇다면 〈관저關雎〉와 〈인지麟趾〉의 교화는 왕자王者의 풍風이다.
그러므로 주공周公에 매어 〈주남周南이라 한 것이다.〉 남南은 교화가 북으로부터 남으로 온 것을 말한다.
〈작소鵲巢〉와 〈추우騶虞〉의 덕德은 제후諸侯의 풍風이니, 선왕先王(太王과 왕계王季)이 〈백성을〉 교화하던 방법이다.
그러므로 소공召公에 매어 〈소남召南이라 한 것이다.〉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은 정시正始(시작을 바르게 함)의 도道이고 왕화王化의 기초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에 실린 25편篇의 시詩를 정국풍正國風이라 하고서 15국풍國風의 시작으로 삼은 것이다.
[樂得淑女 以配君子] 이 또한 《모시毛詩》 〈관저서關雎序〉의 글이다.
이남二南(周南‧소남召南)은 모두 정시正始의 도道로 먼저 가내家內의 교화를 아름답게 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관저關雎〉篇은 후비后妃(文王의 비妃)가 진심으로 즐긴 바는 어질고 착한 여자를 얻어서 자기 군자君子(남편)의 짝으로 삼아주기를 즐긴 것임을 말했다.
[三綱之首 王化之端] 《백호통白虎通》에 “삼강三綱은 무엇을 이르는가?
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를 이르니, 군君은 신臣의 강綱(벼리)이 되고, 부父는 자子의 강綱이 되고, 부夫는 처妻의 강綱이 된다.”라고 하였다.
부부夫婦가 있은 뒤에 부자父子가 있고, 부자父子가 있은 뒤에 군신君臣이 있다.
이남二南의 시詩는 첫머리에 부부夫婦를 논하였다.
문왕文王은 과처寡妻(適妻)에게 본보기가 되어, 형제兄弟(宗族)에 이르고, 이로써 또 집안과 나라에 정치를 하였다.
그러므로 이국二國(周‧소召)의 시詩는 후비后妃인 부인夫人의 덕德을 첫머리로 삼고, 〈인지麟趾〉와 〈추우騶虞〉로 끝맺은 것이니, ‘후비后妃인 부인夫人에게 이러한 덕德이 있어 그 군자君子를 돕는다면 모두 공적을 이루어 아름다운 상서를 부르는 데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삼강三綱의 머리이고 왕교王敎의 발단이 된다.’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