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王弼曰 “道者, 無之稱也, 無不通也, 無不由也.
況之曰 ‘道, 寂然無體, 不可爲象.’” 是道不可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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寂然至無, 則謂之道. 離無入有而成形器, 是謂德業.
少儀云 “士依於德, 遊於藝.” 文與此類. 鄭注云 “德, 三德也, 一曰至德, 二曰敏德, 三曰孝德.”
周禮師氏 “掌以三德敎國子, 一曰至德,
, 二曰敏德,
. 三曰孝德, 以知逆惡.”
注云 “德行, 內外之稱, 在心爲德, 施之爲行.
孝德, 尊祖愛親, 守其所以生者也. 孔子曰 ‘武王‧周公, 其達孝矣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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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曰五禮, 二曰六樂, 三曰五射, 四曰五馭, 五曰六書, 六曰九數.” 注云 “五禮, 吉‧凶‧軍‧賓‧嘉也.
五馭, 鳴和鸞‧逐水曲‧過君表‧舞交衢‧逐禽左也.
九數, 方田‧粟米‧差分‧少廣‧商功‧均輸‧方程‧贏不足‧旁要也.
此六者, 所以飾身耳, 劣於道‧德與仁, 故不足依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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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덕德은 득得이니, 만물이 제자리를 얻음을 덕德이라 한다.
지극히 고요한 허무虛無를 도道라 하고, 허무를 떠나 유有로 들어와서 형기形器를 이룬 것을 덕업德業이라 한다.
《예기禮記》 〈소의少儀〉에 “사士는 덕德에 의거하고 예藝에 노닌다.[士依於德 遊於藝]”고 한 것이 이 글과 유사類似한데, 정현鄭玄의 주注에 “덕德은 삼덕三德이니, 첫째는 지덕至德이고, 둘째는 민덕敏德이며, 셋째는 효덕孝德이다.”라고 하였다.
《주례周禮》 〈지관地官 사씨師氏〉에 “〈사씨師氏는〉 삼덕三德으로써 국자國子의 교육敎育을 관장管掌하는데, 첫째는 지덕至德이니 이것을 도道의 근본으로 삼고, 둘째는 민덕敏德이니 이것을 행위行爲의 근본으로 삼고, 셋째는 효덕孝德이니 이것으로 역악逆惡을 제지制止[知]한다.”라고 하였는데,
정현鄭玄의 주注에 “덕德과 행行은 내內와 외外를 일컬음이니, 마음속에 있으면 덕德이 되고 실천實踐으로 옮기면 행行이 된다.
지덕至德은 중화中和의 덕德이니, 천지처럼 덮어주고 실어주어 모두 포용包容하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중용中庸의 덕德이 지극하구나.[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서경書經》 〈열명說命〉에 ‘도를 경중敬重(존중)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학업學業에 전념하여 제때에 민첩히 하기를 힘써야 그 수습修習한 학업이 이루어진다.[敬孫務時敏 厥修乃來]’라고 하였다.
효덕孝德은 조상을 존숭尊崇하고 어버이를 사랑하여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분들에게 〈도리를〉 지킴이니, 공자孔子께서 ‘무왕武王과 주공周公은 달효達孝(누구나 인정하는 효자孝子)이다.
효孝는 부모의 뜻을 잘 계승하고 부모의 사업을 잘 전술傳述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덕德은 완성된 형체가 있다.’는 것이다.
입신행도立身行道(세상에 나아가 자기의 주장을 실현함)에는 오직 덕德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의거依據해야 한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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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六藝] 예禮‧악樂‧사射‧어馭‧서書‧수數이다.
《주례周禮》 〈지관地官 보씨保氏〉에 “국자國子의 양성養成을 관장하며 육예六藝를 가르친다.
첫째는 오례五禮, 둘째는 육악六樂, 셋째는 오사五射, 넷째는 오어五馭, 다섯째는 육서六書, 여섯째는 구수九數이다.”라고 하였고, 그 주注에 “오례五禮는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嘉禮이다.
육악六樂은 운문雲門‧대함大咸‧대소大韶‧대하大夏‧대호大濩‧대무大武이다.
오사五射는 백시白矢‧참련參連‧섬주剡注‧양척襄尺‧정의井儀이다.
오어五馭는 명화란鳴和鸞‧축수곡逐水曲‧과군표過君表‧무교구舞交衢‧축금좌逐禽左이다.
육서六書는 상형象形‧회의會意‧전주轉注‧지사指事‧가차假借‧해성諧聲이다.
구수九數는 방전方田‧속미粟米‧차분差分‧소광少廣‧상공商功‧균수均輸‧방정方程‧영부족贏不足‧방요旁要이다.”라고 하였다.
이 여섯 가지는 몸을 수식修飾하는 수단일 뿐, 도道와 덕德과 인仁보다 저열低劣하여 의거依據할 만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