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注]述古而不自作하며 處群萃而不自異하고 唯道是從이라
疏
常人行藏不能隨時, 用舍好自專必, 惟孔子用之則行, 舍之則藏, 不專必也.
常人之情, 可者與之, 不可者拒之, 好堅固其所行也. 孔子則無可無不可, 不固行也.
人多制作自異, 以擅其身, 孔子則述古而不自作, 處群衆萃聚,
, 而不自異, 故不有其身也.
자子께서는 네 가지가 전혀 없으셨으니, 마음대로 생각하지 않으시고,
注
도道를 법도法度로 삼으셨기 때문에 마음대로 생각하지 않으신 것이다.
注
등용登用하면 도道를 행하고 버리면 은퇴隱退하셨기 때문에 마음대로 기필期必함이 없으셨다.
注
가可함도 없고 불가不可함도 없으셨기 때문에 고집固執해 행함이 없으셨다.
注
옛 것을 전술傳述할 뿐 창작創作하지 않으시며, 군중群衆과 함께 어울리고 스스로 특이하게 행동하지 않으시고 오직 도道만을 따르셨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공자孔子께서 네 가지 일을 끊어버리시어 보통 사람들과 달랐음을 논한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옳다고 여겨[師心] 의심하면서도 그 일을 계속하여[徇惑] 제 생각대로 행동하지만, 공자께서는 도道를 법도法度로 삼으셨기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않으셨다.
보통 사람들은 출사出仕와 은퇴隱退를 때에 맞게 하지 못하고, 등용되고 버려짐을 마음대로 기필期必하기를 좋아하지만 오직 공자孔子께서는 등용하면 나가서 도道를 행하고 버리면 물러나 은둔隱遁할 뿐, 마음대로 기필期必하지 않으셨다.
보통 사람들은 교유交遊할 만하면 교유하고 교유할 만하지 못하면 거절하여 자기의 행동을 고집하기를 좋아하지만, 공자孔子께서는 가可함도 없고 불가不可함도 없으시어 고집固執해 행동하지 않으셨다.
사람들은 대부분 창작을 하고 남달리 행동하여 명성을 독차지하려 하지만 공자孔子께서는 옛 것을 전술傳述할 뿐, 창작創作하지 않으시고, 대중과 함께 어울려 재능을 숨기고 세속과 함께하시어 스스로 특이하게 행동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