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君子無所爭’者, 言君子之人,
, 無所競爭也.
‘必也射乎’者, 君子雖於他事無爭, 其或有爭, 必也於射禮乎, 言於射而後有爭也.
‘揖讓而升 下而飮’者, 射禮於堂, 將射升堂, 及射畢而下, 勝飮不勝, 其
皆以禮相揖讓也.
‘其爭也君子’者, 射者爭中正鵠而已, 不同小人厲色援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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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鄭注射義云 “飮射爵者, 亦揖讓而升降.
勝者
,
, 執張弓. 不勝者
,
, 卻左手, 右加弛弓於其上而升飮.
君子恥之, 是以, 射則爭中.” 是於射而後有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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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云 ‘射於堂 升及下 皆揖讓而相飮’者, 儀禮大射云 “耦進,
在左並行.
射畢, 北面揖, 揖如升射.” 是射時升降揖讓也.
大射又云 “飮射爵之時, 勝者皆袒, 決遂, 執張弓.
不勝者皆襲, 說決拾, 卻左手, 右加弛弓于其上, 遂以執弣, 揖如始升射.
不勝者進北面坐, 取豐上之觶, 立. 卒觶, 坐奠於豐下, 興揖, 不勝者先降.” 是飮射爵之時揖讓升降也.
“군자는 경쟁하는 바가 없으나, 〈경쟁하는 바가 있다면〉 반드시 활쏘기일 것이다.
注
공왈孔曰:활쏘기가 있은 뒤에야 경쟁함이 있다는 말이다.
읍양揖讓하고 사당射堂으로 올라가서 〈활쏘기를 마치고는〉 내려와서 술을 마시니,
注
왕왈王曰:당堂(射堂)에서 활쏘기를 할 때,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에 모두 읍양하고서 서로 술을 마신다.
注
마왈馬曰:다산多筭(勝者)이 소산少筭(不勝者)에게 술을 먹이는 것이 군자다운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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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이 장은 사례射禮에 군자의 풍도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君子無所爭] 군자는 겸손히 몸을 낮추는 것으로써 자신을 수양하니 경쟁하는 일이 없다는 말이다.
[必也射乎] 군자가 비록 다른 일에는 경쟁함이 없으나, 혹 경쟁함이 있다면 반드시 사례射禮일 것이라는 말이니, 활쏘기가 있은 뒤에야 경쟁함이 있다는 말이다.
[揖讓而升 下而飮] 당堂에서 사례射禮를 거행하니, 활을 쏘기 위해 사당射堂으로 올라갈 때와 활쏘기를 마치고 사당射堂에서 내려올 때와 이긴 자가 진 자에게 술을 먹일 때에 그 우耦들이 모두 예로써 서로 읍양하는 것이다.
[其爭也君子] 〈군자는〉 활쏘기를 할 때에 정곡正鵠을 맞히기만을 경쟁할 뿐이니, 소인들처럼 사나운 기색으로 팔을 길게 뻗고 쏘는 것과 같지 않다.
그러므로 “그 다툼이 군자답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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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예기禮記》 〈사의射義〉의 정현鄭玄 주注에 “사작射爵(罰酒)을 먹이는 자도 읍양하고서 올라가고, 읍양하고서 내려온다.
승자勝者는 상의의 왼쪽 소매를 벗고[袒] 깍지[決]와 토시[遂]를 끼고서 시위를 건 활을 잡으며, 불승자不勝者는 벗었던 소매를 입고[襲], 깍지와 토시[拾]를 벗으며, 왼손을 벌리고서 오른손으로 시위를 푼 활을 잡아 왼손 위에 올려놓고서 올라가서 벌주를 마신다.
군자는 이를 수치로 여기기 때문에 활쏘기를 할 때 맞히기를 경쟁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활쏘기가 있은 뒤에 경쟁함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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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射於堂 升及下 皆揖讓而相飮] 《의례儀禮》 〈대사례大射禮〉에 “우耦(한 조組가 되어 활을 겨루는 두 사람)가 〈사당射堂을 향해〉 나아갈 때에 상사上射도 왼쪽에서 함께 간다.
계단에 이를 때쯤에 북쪽을 향해 읍하고, 계단에 이르면 또 읍하고, 사당에 오르면 또 읍한다.
두 사람 모두 그 표지에 이를 때쯤에는 북쪽을 향해 읍하고, 표지에 이르면 또 읍한다.
활쏘기를 마치고는 북쪽을 향해 읍하고서 사당으로 올라갈 때와 같이 읍하고 내려온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활쏘기를 할 때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에 읍양하는 것이다.
《의례儀禮》 〈대사례大射禮〉에 또 “벌주를 먹일 때에 이긴 자들은 모두 왼쪽 소매를 빼고, 깍지와 토시를 끼고서 시위를 건 활을 잡으며,
진 자들은 모두 벗었던 왼쪽 소매를 꿰고 깍지와 토시를 벗으며, 왼쪽 손을 벌리고 오른손으로 시위를 푼 활을 잡아 왼손 위에 올려놓고서 토시로써 줌통(활 중간에 손으로 쥐는 곳)을 잡고서 처음 사당으로 올라갈 때와 같이 읍하고 올라간다.
계단에 미쳐 이긴 자가 먼저 올라가고, 사당에 올라가서 조금 오른쪽으로 비켜 선다.
진 자는 나아가 북쪽을 향해 앉아서 잔대 위에 놓인 벌주 잔을 집어 들고 서서 마신다. 다 마신 뒤에 그 잔을 잔대 아래에 놓고 일어나 읍하고서 진 자가 먼저 내려온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벌주를 마실 때에 읍양하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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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多筭飮少筭] 산筭은 주籌(산가지)이다.
《의례儀禮》 〈향사기鄕射記〉에 “전주箭籌(화살을 만드는 가는 대로 만든 산가지)는 80개이다.
산가지 하나의 길이가 1척尺 4촌寸인데, 손으로 쥐는 곳을 칼로 깎아 희게 만들었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다산多筭은 이긴 자를 이르고, 소산少筭은 진 자를 이른다.
이긴 자들이 진 자들에게 벌주를 먹이면서 서로 읍양하기 때문에 ‘군자의 경쟁’이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