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者, 小子, 弟子也.
子貢聞孔子不欲言, 故告曰 “夫子若不言, 則弟子等何所傳述.”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者, 此孔子擧天亦不言而令行以為譬也.
天何嘗有言語敎命哉. 以喻人若無言, 但有其行, 不亦可乎.
“자子께서 말씀을 안 하시면 저희 소자小子들이 어떻게 전술傳述하겠습니까?”
注
말하는 것이 이익이 됨이 적기 때문에 말이 없고자 하신 것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사시四時가 운행運行되고 백물百物이 생장生長한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사람들에게 말을 삼가도록 경계하신 것이다.
[子曰 予欲無言] 군자君子는 말에는 굼뜨고 행동에는 재빠르고자 한다.
말을 하는 것이 이익이 됨이 적기 때문에 말이 없고자 하신 것이다.
[子貢曰 子如不言 則小子何述焉] 소자小子는 제자弟子이다.
자공子貢이 ‘말이 없고자 한다.’는 공자孔子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부자夫子께서 말씀을 안 하신다면 제자들이 어떻게 전술하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 이것은 공자孔子께서 하늘이 말을 하지 않아도 사시四時[令]가 운행된다는 것을 들어서 비유하신 것이다.
〈그런데도〉 사시四時의 영令(節氣)이 번갈아 갈마들고 온갖 물건이 모두 철 따라 생장生長한다.
하늘이 무슨 말이나 교명敎命을 내린 적이 있었더냐?”는 말씀으로써, 사람도 말이 없고 단지 행동만 있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