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其鄕人은 言語自專하고 不達時宜어늘 而有童子來見孔子하니 門人怪孔子見之니라
注
[注]孔曰 敎誨之道
는 與其進
이요 不與其退
어늘 怪我見此童子
하니 惡惡
甚
가
注
人虛己自絜而來
면 當與之進
이니 何能保其去後之行
이리오
疏
‘互鄕難與言 童子見 門人惑’者, 互鄕, 鄕名也.
其鄕人, 言語自專, 不達時宜, 而有童子來見孔子, 門人怪孔子見之.
琳公云 “此‘互鄕難與言童子見’八字, 通爲一句, 言此鄕有一童子難與言, 非是一鄕皆難與言也.”
言敎誨之道, 與其進, 不與其退也, 怪我見此童子, 惡惡一何甚乎.
‘人絜己以進 與其絜也 不保其往也’者, 往, 猶去也,
言人若虛己自絜而來, 當與之進, 亦何能保其去後之行,
夫人之爲行, 未必可一, 或有始無終, 先迷後得. 敎誨之道, 絜則與之, 往日之行, 非我所保也.”
호향互鄕 사람들은 더불어 말하기 어려운 자들인데, 〈호향互鄕의〉 동자童子가 와서 〈공자孔子를〉 알현謁見하자, 문인門人들이 괴이怪異하게 여겼다.
注
호향互鄕 사람은 말을 제멋대로 하고 시의時宜를 알지 못하는데, 어떤 동자童子가 찾아와 공자孔子를 알현謁見하니, 문인門人들이 공자孔子께서 그를 만나주신 것을 괴이怪異하게 여긴 것이다.
“그의 진보를 허여許與하고 그의 퇴보退步를 허여하지 않는 것이니, 심하게 미워할 게 뭐 있느냐?
注
공왈孔曰:교회敎誨하는 방법은 그의 진보를 허여하고 그의 퇴보를 허여하지 않는 것인데, 내가 이 동자童子를 만나준 것을 괴이하게 여기니, 악惡을 미워함이 어째서 그리 심하냐는 말이다.
사람이 몸을 깨끗이 하여 찾아왔으면 그가 깨끗이 한 것만을 허여하고, 그가 돌아간 뒤의 행실을 보증한 것이 아니다.”
注
사람이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깨끗이 하여 찾아왔으면 그의 진보를 허여함이 마땅하니, 어찌 그가 돌아간 뒤의 행실을 보증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疏
○正義曰:이 장章은 교회敎誨의 방법을 말한 것이다.
[互鄕難與言 童子見 門人惑] 호향互鄕은 향鄕(행정구역行政區域의 단위單位)의 이름이다.
그 향鄕 사람들은 말을 제멋대로 하고 시의時宜를 알지 못하는데 어떤 동자童子가 찾아와 공자孔子를 알현謁見하니, 문인門人들이 공자孔子께서 그를 만나주신 것을 괴이하게 여긴 것이다.
임공琳公은 “이 ‘호향난여언동자견互鄕難與言童子見’ 여덟 글자는 합쳐서 한 구句로 만들어야 하니, 이 향鄕의 한 동자가 더불어 말하기 어렵다는 말이지, 온 향鄕 사람들이 모두 더불어 말하기 어렵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공자孔子께서는 문인門人들이 자신을 괴이怪異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 말씀으로 일러주신 것이니,
교회敎誨의 방법은 그의 진보를 허여하고 그의 퇴보를 허여하지 않는 것인데, 내가 이 동자童子를 만나준 것을 괴이하게 여기니, 악惡을 미워함이 어찌 그리 심하냐는 말이다.
[人絜己以進 與其絜也 不保其往也] 왕往은 거去와 같다.
사람이 만약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깨끗이 하여 찾아왔으면 그의 진보를 허여함이 마땅하니, 어찌 그가 돌아간 뒤의 행실을 보증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거후지행去後之行’은 과거의 행실을 이르니, 지금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대체로 사람의 행실은 꼭 한결같지 않아, 시작만 있고 끝이 없기도 하고 처음에는 혼미昏迷하였다가 나중에 깨닫기도 하니, 교회敎誨의 방법은 몸을 깨끗이 하여 찾아왔으면 허여할 뿐이고, 지난날의 행실은 내가 보증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는 말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