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言觚者, 用之當以禮, 若用之失禮, 則不成爲觚也,
以喩人君爲政當以道, 若不得其道, 則不成爲政也.
疏
[疏]○注 ‘馬曰 觚 禮器 一升曰爵 二升曰觚’
異義 “韓詩爲 ‘一升曰爵, 爵, 盡也, 足也. 二升曰觚, 觚, 寡也, 飮當寡少.
“고觚로 술을 마시면서 고觚(적게 마심)하지 않으면
注
한 되들이를 작爵이라 하고, 두 되들이를 고觚라 한다.
注
‘고재고재觚哉觚哉’는 고觚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로써 정치를 하는데 도道를 얻지 못하면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疏
○正義曰:이 장은 정치를 함에는 반드시 예도禮道(예로써 다스리는 도리)를 따라야 함을 말한 것이다.
고觚는 예기禮器로 술을 담는 것인데, 두 되들이를 고觚라 한다.
고觚는 예에 맞게 써야 하니, 예에 맞게 쓰지 않으면 고觚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고재고재觚哉觚哉”라고 탄식하셨으니, 고觚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로써 임금이 정치를 함에는 도로써 함이 마땅한데, 만약 도를 얻지 못한다면 정치가 될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疏
○正義曰:고찰하건대, 《의례儀禮》 〈특생궤사례特牲饋食禮〉에 “두 개의 작爵, 두 개의 고觚, 네 개의 치觶, 하나의 각角, 하나의 산散을 사용한다.”고 하였으니, 이로써 고觚가 예기禮器임을 알 수 있다.
《오경이의五經異義》에 “《한시韓詩》에 ‘한 되들이를 작爵이라 하는데 작爵의 뜻은 극진하고 만족함이고, 두 되들이를 고觚라 하는데 고觚의 뜻은 적음이니 술을 적게 마셔야 한다는 것이고,
석 되들이를 치觶라 하는데 치觶의 뜻은 적당함이니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것이고,
넉 되들이를 각角이라 하는데 각角의 뜻은 촉觸(범함)이니 적당히 마시지 않아 죄과를 범한다는 것이고,
닷 되들이를 산散이라 하는데 산散의 뜻은 비방이니 술을 절제하지 않아 남들의 비방을 받는다는 것이다.
술잔을 모두 작爵이라고 명칭名稱하지만 사실은 상觴이니, 상觴은 향餉(먹임)이다.
굉觥도 닷 되들이인데, 불경한 사람에게 벌주를 먹이는 잔이다.
이는 접대[餉]하는 것이 아니니, 〈그 술잔을〉 상觴이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하였다.
여기에 오직 작爵과 고觚만을 말한 것은 약언略言(축약해 말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