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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1)

전국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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應侯失韓之.
秦昭王謂應侯曰:
“君亡國, 其憂乎?”
應侯曰:
“臣不憂.”
王曰:
“何也?”
曰:
“梁人有者,
其子死而不憂,
曰:公之愛子也, 天下無有, 今子死不憂, 何也? 東門吳曰:吾嘗無子,
無子之時不憂;
今子死, 乃卽與無子時同也.
臣奚憂焉?
臣亦嘗, 爲(無)子時不憂;
今亡汝南, 同也.
臣何爲憂?”
秦王以爲不然, 以告曰:
“今也, 寡人一城圍, 食不甘味, 臥不便席; 今應侯亡地而言不憂, 也?”
蒙傲曰:
“臣請得其情.”
蒙傲乃往見應侯, 曰:
“傲欲死.”
應侯曰:
“何謂也?”
曰:
“秦王師君, 天下莫不聞, 而況於秦國乎?
今傲勢得秦, 爲王將, 將兵, 臣以韓之細也, 顯逆誅, 奪君地, 傲尙奚生?
不若死.”
應侯拜蒙傲曰:
“願委之卿.”
蒙傲以報於昭王.
自是之後, 應侯每言韓事者, 秦王弗聽也, 以其爲.


응후應侯여남汝南 땅을 잃다
응후應侯여남汝南 땅을 잃었다.
소왕昭王이 응후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여남 땅을 잃었으니 걱정이 되오?”
응후가 말하였다.
“저는 근심하지 않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어찌 그럴 수 있소?”
응후가 말하였다.
나라에 동문오東門吳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이 죽었는데 조금도 슬퍼하지 않았습니다.
상실相室이 ‘그대는 아들에 대한 사랑을 천하에 더없이 하더니 지금 그런 아들이 죽었는데 슬퍼하지 않으니 웬일입니까?’라고 묻자, 동문오는 ‘나는 당초에 아들이 없었다.
아들이 없었을 때 나는 아무런 슬픔도 없었다.
지금 아들이 죽은 것은 옛날 그 아들이 없던 때와 똑같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무엇을 슬퍼하겠습니까?
저도 역시 일찍이 당초에 아들(封地)이 없었는데, 그때 아무런 근심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남 땅을 잃은 것은 그 나라 사람의 어린 아들이 죽은 것과 같습니다.
저에게 어찌 근심이 있겠습니까?”
왕은 그럴 리가 없다고 여겨 장군 몽오蒙傲에게 고하였다.
“만약 과인이라면 성 하나만 포위당하더라도 밥맛이 없고 누워도 편안하지 않을 터인데, 응후는 자기 봉지인 여남을 잃고도 걱정 없다 하니 이게 정말일까?”
몽오가 말하였다.
“청컨대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몽오는 이에 응후를 만나서 말하였다.
“나는 죽고 싶소.”
응후가 말하였다.
“무슨 일이오?”
몽오가 말하였다.
나라 왕이 당신을 로 삼은 것을 천하에 모르는 이가 없는데 하물며 진나라 사람이겠습니까?
지금 제가 진나라에서 득세得勢하여 왕의 장수가 되어 병사를 거느리고 있으면서 나라를 하찮게 여겼더니, 그놈들이 역모를 꾸며 당신의 봉지를 빼앗아갔으니 제가 어찌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죽는 편이 낫겠습니다.”
응후는 몽오에게 재배하면서 말하였다.
“원컨대 당신에게 맡기겠소.”
몽오가 소왕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였다.
그로부터 임금은 응후가 나라에 대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았는데, 응후가 아직 여남에 대해 미련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역주
역주1 090. 應侯失韓之汝南 : 이 일은 B.C.257년경의 일이다. 여기의 汝南은 應侯의 봉지인 應의 屬地. 응은 본디 周나라 땅이던 것이 후에 秦나라가 차지하였는데 이 당시에는 韓나라가 점령했다. 《韓非子》 〈定法〉篇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 있다.
역주2 汝南 : 원래 周나라 영토이던 것을 秦이 빼앗아 范雎의 封地 일부가 되었다. 당시 韓나라가 이를 다시 빼앗아 郡을 설치하였다. 지금의 河南省 汝南縣.
역주3 東門吳 : 梁(魏)나라 사람. 성은 東門, 이름은 吳.
역주4 相室 : 여자 家臣. 남자 家臣은 家老라 한다.
역주5 爲(無)子 : 無子라 해야 뜻이 통하므로 고쳐 번역하였다. 아래도 같다.
역주6 乃與卽爲梁餘子 : 餘子는 어린 아들이란 뜻. 《莊子》 〈秋水〉 疏에 “나이가 어려 장성하지 않은 자를 餘子라 한다.[弱齡未壯 謂之餘子]”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封地를 비유함. 鮑彪本에는 與卽이 卽與로 되어 있으며, 어떤 本에는 卽爲 두 자가 없다.
역주7 蒙傲 : 蒙驁. 원래 齊나라 출신. 秦나라에 와서 昭王을 섬겨 上卿이 되고 용병에 능하여 장군이 되었다. 그의 아들 蒙武, 손자 蒙恬 등 3대에 걸쳐 秦의 명장을 지내면서 천하를 통일하는 데 기여하였다. 《史記》 〈蒙恬列傳〉 참조.
역주8 원주] 此其情 : 어떤 本에는 情 아래에 何자가 있다.
역주9 원주] 汝南虜也 : 錢藻本에는 한결같이 虜자가 없다.

전국책(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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