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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1)

전국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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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齊宣王見顔斶
齊宣王見, 曰:
“斶前!”
斶亦曰:
“王前!”
宣王不悅. 左右曰:
“王, 人君也. 斶, 人臣也.
王曰斶前, 亦曰王前, 可乎?”
斶對曰:
“夫斶前爲慕勢, 王前爲趨士.
與使斶爲趨勢, 不如使王爲趨士.”
王忿然作色曰:
“王者貴乎? 士貴乎?”
對曰:
“士貴耳,
王者不貴.”
王曰:
“有說乎?”
斶曰:
“有.
昔者, 秦攻齊, 令曰:有敢去壟五十步而樵采者, 死不赦. 令曰:‘有能得齊王頭者, 封萬戶侯, 賜金千鎰.’ 由是觀之,
生王之頭, 曾不若死士之壟也.”
宣王黙然不悅.
左右皆曰:
“斶來,
斶來!
大王據千乘之地, 而建, 萬石. 天下之士, 皆來役處;
辯知並進, 莫不來語; 東西南北, 莫敢不服.
求萬物〈無〉不備具, 而百〈姓〉無不親附.
今夫士之高者, 乃稱匹夫, 徒步而處農畝; 下則鄙野‧監門‧閭里, 士之賤也, 亦甚矣!”
斶對曰:
“不然.
斶聞古大禹之時, 諸侯萬國. 何則?
德厚之道, 得貴士之力也.
故舜起農畝, 出於野鄙, 而爲天子.
及湯之時, 諸侯三千. 當今之世, 南面稱寡者, 乃二十四.
由此觀之, 非得失之策與?
稍稍誅滅, 滅亡無族之時, 欲爲監門‧閭里, 安可得而有乎哉?
是故不云乎?
居上位, 未得其實, 以喜其爲名者, 必以驕奢爲行. 据(倨)慢驕奢, 則凶從之.
是故無其實而喜其名者削, 無德而望其福者約, 無功而受其祿者辱, 禍必握.
故曰:矜功不立, 虛願不至. 此皆幸樂其名, 華而無其實德者也.
是以堯有, 舜有, 禹有, 湯有;
自古及今而能虛成名於天下者, 無有.
是以君王無羞亟問, 不媿下學;
是故成其道德而揚功名於後世者, 堯‧舜‧禹‧湯‧周文王是也.
故曰:無形者, 形之君也. 無端者, 事之本也.
夫上見其原, 下通其流, 至聖人明學, 何不吉之有哉?
老子曰:雖貴, 必以賤爲本; 雖高, 必以下爲基.
是以侯王稱. 是其賤之本與?
非?
夫孤‧寡者, 人之困賤下位也, 而侯王以自謂, 豈非下人而尊貴士與?
夫堯傳舜, 舜傳禹, 周成王任周公旦, 而世世稱曰明主,
是以明乎士之貴也.”
宣王曰:
“嗟乎!
君子焉可侮哉,
寡人自取病耳!
及今聞君子之言, 乃今聞細人之行, 願請受爲弟子.
且顔先生與寡人游, 食必, 出必乘車, 妻子衣服麗都.”
顔斶辭云曰:
“夫玉生於山, 制則破焉,
非弗寶貴矣, 然夫璞不完.
士生乎鄙野, 推選則祿焉,
非不得尊遂也, 然而形神不全.
斶願得歸, 晩食以當肉, 安步以當車, 無罪以當貴, 淸靜貞正以自虞.
制言者王也, 盡忠直言者斶也.
言要道已備矣,
願得賜歸,
安行而反臣之邑屋.”
則再拜而辭去也.
斶知足矣,


선왕宣王안촉顔斶을 만나 보다
선왕宣王안촉顔斶을 만나 말하였다.
“촉, 앞으로 나오시오!”
그러자 안촉도 이렇게 말하였다.
“왕이 앞으로 나오시오!”
선왕이 불쾌히 여기니, 좌우가 말하였다.
“왕은 백성의 군주이고, 촉 당신은 군주의 신하이오.
그런데 왕께서 ‘촉은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해서 당신 역시 ‘왕이 앞으로 나오시오’라고 하니 될 일이오?”
안촉이 대답하였다.
“무릇 내가 앞으로 나아가면 권세를 사모하는 것이 되고, 왕께서 앞으로 나오시면 선비를 좋아하는 것이 되오.
그러니 차라리 저로 하여금 세력을 따르게 하느니보다 왕께서 선비를 따르게 하느니만 못하오.”
왕이 화가 나서 얼굴을 붉히며 말하였다.
“왕이 귀하오, 선비가 귀하오?”
안촉이 대답하였다.
“선비가 귀하지요.
왕은 귀하지 않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할 말이 있소?”
안촉이 말하였다.
“있습니다.
옛날 나라가 나라를 공격할 때 진나라가 을 내리되 ‘유하계柳下季의 무덤 50보 안의 언덕에서 나무를 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여 용서하지 않는다’라 하였고, 반면 ‘제왕齊王의 목을 베어오는 자는 만호후萬戶侯를 봉하고 금 1천 을 내린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로써 보건대 살아 있는 왕의 머리가 죽은 선비의 무덤 주변 언덕만도 못합니다.”
선왕은 말은 못하였지만 화가 풀리지 않았다.
좌우 신하들이 모두 말하였다.
“안촉, 그대가 나오시오.
안촉, 그대가 나오시오!
대왕께서는 천승千乘의 땅을 가지고 있고 천석종千石鐘만석거萬石簴를 세우셔서 천하 인의仁義의 선비들이 모두 달려와 역사役使하는 곳이오.
또 변론을 잘하고 지혜 있는 자들이 모두 왕에게 진언하지 않는 자가 없고, 동서남북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소.
만물을 구하여 구비되지 않은 것이 없으며, 친하게 따르지 않는 백성이 없소.
그런데 지금 선비 중에 높은 자라야 필부匹夫라 칭하며 대부분 맨발로 농촌 밭두둑에 박혀 있거나, 더 낮은 경우 천박한 교외나 감문監門여리閭里에 처하고 있으니 선비의 천함이란 이처럼 심한 것이오!”
안촉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소.
나는 듣건대 옛날 대우大禹 때에는 제후가 만국萬國이었는데 그 많은 나라를 어떻게 다스렸겠소?
덕을 후하게 하는 와 선비를 귀하게 여기는 힘으로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농사꾼으로서 들판에서 나왔지만 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때에는 제후諸侯가 3천이었으나 지금 세상에는 남면南面하여 과인寡人이라 칭하는 자가 24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보면 바로 선비를 얻었는가 잃었는가의 차이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점점 이렇게 줄어들고 멸망하여 곧 멸망무족滅亡無族 상태가 되어가고 있는 때에 〈왕이라고 해도〉 비록 감문監門이나 여리閭里의 조그만 낮은 관리를 하고 싶다고 해도 어찌 이를 얻어 차지할 수 있겠습니까?
역전易傳》에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몸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실제가 그를 따르지 못해 허명虛名만 좋아하게 되면, 행위가 반드시 사치 교만해지게 되며 거만교사倨慢驕奢해지면 흉화凶禍가 반드시 이를 따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없으면서 허명虛名을 좋아하면 깎이게 되고, 덕행이 없으면서 을 바라는 자는 곤궁하게 되며, 이 없이 祿을 받는 자는 을 당하고 가 무겁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을 자랑하면 공을 세우지 못하고, 헛된 원망願望만 가지면 소원을 이룰 수 없다’라 하였으니, 이는 모두가 명분만 다행스럽게 여겨 즐기는 것이며 겉모습만 화려하지 실제의 덕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 임금에게는 구좌九佐가 있었고, 임금에게는 칠우七友가 있었으며, 임금에게는 오승五丞이 있었고, 에게는 삼보三輔가 있었던 것입니다.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허명으로 천하를 차지한 자는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자주 묻는 것을 부끄러워 마시고, 아랫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셔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덕道德을 이루어 공명功名을 후세에 드날린 자는 문왕文王이 바로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르되 ‘무형無形주재자主宰者이며, 무단無端의 근본’이라 한 것입니다.
무릇 위로는 그 근원을 살피고 아래로는 그 흐름을 해서 성인聖人 명학明學에 이르면 어찌 불길不吉한 일이 있겠습니까?
노자老子는 ‘비록 귀하더라도 반드시 비천한 것으로써 근본을 삼으며, 비록 높더라도 반드시 낮은 것으로써 기본을 삼는다.
이 때문에 이 스스로 자기를 칭할 때 ‘’‧‘’‧‘불곡不穀’이라고 하니, 이는 을 근본으로 해서 그런 것인가?
아닌가?’라고 말하였습니다.
무릇 ‘’니 ‘’라고 하는 것은 바로 하고 하위下位의 사람이란 뜻인데, 후왕侯王이 자신을 이렇게 일컫는 것은 어찌 남에게 자기를 낮추고 선비를 높이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대저 임금은 임금에게 양위讓位하고 임금은 다시 임금에게 전하였으며, 성왕成王주공周公 을 임용하였기에 그들을 세세토록 명주明主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로써 선비가 귀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선왕이 말하였다.
“아!
군자를 어찌 모욕할 수 있겠는가?
과인이 잘못을 자초하였소.
지금 군자의 말을 듣게 되었고, 소인의 행동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되었으니 청컨대 과인을 제자로 받아 주기를 원하오.
그렇게 해 주시면 선생과 과인은 함께 교유交游하면서 음식은 반드시 태뢰太牢를 갖추고, 외출할 때에는 수레를 갖추어 드리겠으며 선생의 처자도 화려한 의복을 입게 해 드릴 것입니다.”
안촉이 사양하며 말하였다.
“무릇 은 산에서 나는데 이를 다스리려면 깨뜨려야 합니다.
그 깨어져 만들어진 보옥寶玉이 귀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깨기 전의 박옥璞玉만큼 온전하지는 못합니다.
선비는 비야鄙野에서 태어나서 추천 선발되면 녹을 받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 존귀 현달함을 이루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때에는 이미 그 선비의 형신形神은 불완전해집니다.
저는 돌아가서 때늦게 먹어 배고픔으로 고기 반찬을 삼고, 안보安步로 수레를 삼으며, 죄를 짓지 않음으로써 함을 삼으며, 청정淸靜 정정貞正으로써 을 삼겠습니다.
을 내리는 자는 이오나 진충직간盡忠直諫하는 자는 바로 저 입니다.
중요한 도리는 이미 다 말씀드렸습니다.
원컨대 저를 돌아가게 해주십시오.
편안히 저의 고향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는 재배再拜한 후, 하직 인사를 하고 떠났다.
안촉은 함을 아는 자로다.
질박한 데로 돌아가면 종신토록 욕을 당하지 않는 법이다.


역주
역주1 顔斶 : 戰國 때 齊人. 《漢書》 〈古今人名表〉에는 顔歜으로 되어 있으며, 《史記》 〈田單列傳〉의 王觸이 아닌가 하나 확실하지 않다.
역주2 柳下季 : 春秋 때 魯나라 사람인 展禽. 이름은 獲, 字는 禽, 혹은 季. 柳下라는 곳에 살아 柳下季라 하며, 현인으로 알려져 사후 문인들이 惠라는 諡를 붙여 흔히 柳下惠라 한다. 《論語》와 《孟子》에 나오는 인물이다.
역주3 千石鐘 : 1천 석 무게가 되는 큰 종. 1석은 1백 20근.
역주4 : 종을 달아매는 큰 나무 틀.
역주5 仁義 : 鮑彪本에는 이 두 글자가 없고, 吳師道는 앞의 天下 다음으로 들어가 天下仁義之士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역주6 易傳 : 《주역》의 彖을 말한다. 그러나 이곳 문장은 지금의 《易》에는 없다.
역주7 九佐 : 堯임금의 아홉 보좌관. 《說苑》 〈君道〉篇에 의하면 司徒인 舜, 司馬인 契, 司空인 禹, 田疇인 后稷, 樂正인 夔, 工師인 倕, 秩宗인 伯夷, 大理인 皐陶, 敺禽인 益이라 하였다.
역주8 七友 : 陶潛의 《集聖賢群輔錄》에 의하면 雄陶, 方回, 續牙, 伯陽, 東不訾, 秦不虛, 靈甫이다.
역주9 五丞 : 益, 稷, 皐陶, 倕, 契을 말한다.
역주10 三輔 : 鮑彪는 誼伯, 仲伯, 咎單이라 하였고, 《史記》 〈殷本紀〉에는 誼伯이 義伯으로 되어 있다.
역주11 孤‧寡‧不穀 : 《老子》 39장에 “그러므로 貴는 賤을 근본으로 삼고 高는 下를 바탕으로 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侯王은 스스로를 孤‧寡‧不穀이라 한다.”라 하였다. 또 《禮記》 〈玉藻〉에는 ‘凡自稱小國之君曰孤’라 하였다. 寡는 寡德之人의 준말, 不穀은 不善의 뜻.
역주12 太牢 : 牛‧羊‧豕의 三牲.
역주13 斶知足矣 歸反撲(璞) 則終身不辱也 : 이 구절을 顔斶 자신의 獨白으로 보는 해석도 있다.

전국책(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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