衣服玩好, 擇其所喜而爲之; 宮室臥具, 擇其所善而爲之. 愛之甚於王.
今鄭袖知寡人之說新人也, 其愛之甚於寡人, 此孝子之所以事親, 忠臣之所以事君也.”
위왕魏王이 초왕楚王(懷王)에게 한 미인을 보내니, 초왕은 대단히 기뻐하였다.
부인夫人 정수鄭袖는 왕이 그 새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자신도 그 새 여자를 매우 예뻐하였다.
의복과 완호玩好를 그녀가 좋아하는 것으로 골라 주었으며, 방안과 침구도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가려 주어 왕보다 더 사랑하는 태도를 보였다.
“부인이 그 지아비를 섬기는 것은 색色이요, 질투하는 것은 정情이오.
지금 정수鄭袖는 과인이 새 여자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과인보다 더 그를 아껴주니, 이야말로 효자가 그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고, 충신이 그 임금을 섬기는 것 같도다.”
정수는, 왕이 자기가 질투하지 않는다고 믿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새 여자에게 말하였다.
그러니 그대는 임금을 뵐 때 반드시 코를 손으로 가리세요.”
이후 새 여자는 왕을 보면 얼른 코를 가리게 되었다.
“새 여자가 과인을 보면 코를 가리니, 이 무슨 까닭이오?”
“그녀가 임금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그녀의 코를 잘라버리게 하고는 누구도 임금의 그 명령을 거역할 수 없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