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先君
所好者,
,
, 天子受(授)籍, 立爲大伯.
“寡人愚陋, 守齊國, 唯恐失抎之, 焉能有四焉?”
先君好馬, 王亦好馬; 先君好狗, 王亦好狗; 先君好酒, 王亦好酒;
“世無騏驎‧騄耳, 王駟已備矣; 世無
‧
之狗, 王之走狗已具矣. 世無毛嬙‧西施, 王宮已充矣.
선생先生 왕두王斗가 궁문에 이르러 제齊 선왕宣王을 만나고자 하니, 선왕宣王은 알자謁者로 하여금 맞아들이도록 하였다.
“내가 급히 달려가 왕을 뵙는 것은 세력을 사모하는 것이며 왕이 달려 나와 나를 만나는 것은 선비를 사랑하는 것이 된다.
선왕은 자신이 궁문까지 쫓아가 맞이하여 함께 들어와서 말하였다.
“과인은 선군先君의 종묘를 잘 받들고 사직을 지켜 왔습니다.
듣건대 선생께서는 직언直言으로 정간正諫하기를 꺼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난세亂世에 태어나서 난군亂君을 모시고 있는데 어찌 감히 직언 정간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선왕은 분해서 안색을 변하며 불쾌하게 여겼다.
“옛날 선군先君이신 환공桓公께서 좋아하던 바는 제후諸侯를 아홉 번 회맹會盟하고 한 번 천하를 광정匡正하게 하였으며 천자께서 부적簿籍까지 주어 패주霸主가 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왕께서는 좋아하는 바가 네 가지입니다.”
“과인은 어리석고 천루淺陋하여 그저 제齊나라를 잘 지키며 잃지 않으려고만 힘쓰고 있을 뿐인데 좋아하는 바가 어찌 네 가지나 있다고 하십니까?”
첫째 선군께서 말을 좋아하셨는데 왕께서도 말을 좋아하시며, 둘째 선군께서 개를 좋아하셨는데 왕께서도 개를 좋아하시며, 셋째 선군께서 술을 좋아하셨는데 왕께서도 술을 좋아하시는 것 이것입니다.
그런데 환공께서는 선비를 좋아하셨으나 왕께서는 선비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만 다릅니다.”
“지금 세상에는 기린騏驎‧녹이騄耳 같은 명마名馬가 없는데도 왕께서는 좋은 준마를 네 필이나 구해 놓으셨고, 지금 세상에 동곽준東郭俊이니 노씨盧氏니 하는 명견名犬이 없는데도 왕께서는 좋은 사냥개를 갖추어 두셨고, 세상에는 이미 모장毛嬙이나 서시西施 같은 미녀가 없는데도 왕궁에는 미녀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니 왕께서 선비를 좋아하지 않으실 뿐이지 어찌 선비다운 선비가 없는 것을 걱정하십니까?”
“과인은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사랑하여 진실로 훌륭한 선비를 만나 나라를 잘 다스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왕께서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사랑하시는 것이 왕께서 아끼는 비단 한 필만도 못합니다.”
“왕께서 모자를 만드실 때 좌우의 사랑하는 신하들에게 시키지 않고 오히려 공인工人에게 시키는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그런데 지금 제齊나라를 다스리면서 왕께서는 좌우의 총애하는 신하가 아니면 아예 시키지 않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모자를 만들면서 비단 한 자 아끼는 것만도 못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에 선비 5인을 들어 관직에 임명하니, 제齊나라가 크게 다스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