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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1)

전국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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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先生造門而欲見齊宣王, 宣王使謁者延入.
王斗曰:
“斗趨見王爲好勢, 王趨見斗爲好士,
於王何如?”
使者復還報. 王曰:
“先生徐之,
寡人請從.”
宣王因趨而迎之於門, 與入, 曰:
“寡人奉先君之宗廟, 守社稷,
聞先生直言正諫不諱.”
王斗對曰:
“王聞之過.
斗生於亂世, 事亂君, 焉敢直言正諫?”
宣王忿然作色, 不說.
有間, 王斗曰:
“昔先君所好者, , , 天子受(授)籍, 立爲大伯.
今王有四焉.”
宣王說, 曰:
“寡人愚陋, 守齊國, 唯恐失抎之, 焉能有四焉?”
王斗曰:
“否.
先君好馬, 王亦好馬; 先君好狗, 王亦好狗; 先君好酒, 王亦好酒;
先君好色, 王亦好色.
先君好士, 是王不好士.”
宣王曰:
“當今之世無士,
寡人何好?”
王斗曰:
“世無騏驎‧騄耳, 王駟已備矣; 世無之狗, 王之走狗已具矣. 世無毛嬙‧西施, 王宮已充矣.
王亦不好士也, 何患無士?”
王曰:
“寡人憂國愛民, 固願得士以治之.”
王斗曰:
“王之憂國愛民, 不若王愛尺縠也.”
王曰:
“何謂也?”
王斗曰:
“王使人爲冠, 不使左右便辟而使工者何也?
爲能之也.
今王治齊, 非左右便辟無使也,
臣故曰不如愛尺縠也.”
宣王謝曰:
“寡人有罪國家.”
於是擧士五人任官, 齊國大治.


선생先生 왕두王斗에 이르러
선생先生 왕두王斗가 궁문에 이르러 선왕宣王을 만나고자 하니, 선왕宣王알자謁者로 하여금 맞아들이도록 하였다.
왕두가 말하였다.
“내가 급히 달려가 왕을 뵙는 것은 세력을 사모하는 것이며 왕이 달려 나와 나를 만나는 것은 선비를 사랑하는 것이 된다.
왕에게 어느 것이 낫겠는가?”
사자가 다시 돌아가 보고하자 왕이 말하였다.
“선생을 천천히 모셔라.
과인이 청을 따르겠다.”
선왕은 자신이 궁문까지 쫓아가 맞이하여 함께 들어와서 말하였다.
“과인은 선군先君의 종묘를 잘 받들고 사직을 지켜 왔습니다.
듣건대 선생께서는 직언直言으로 정간正諫하기를 꺼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왕두가 대답하였다.
“왕께서 들은 소문은 지나치십니다.
저는 난세亂世에 태어나서 난군亂君을 모시고 있는데 어찌 감히 직언 정간을 할 수 있겠습니까?”
선왕은 분해서 안색을 변하며 불쾌하게 여겼다.
잠시 후 왕두가 말하였다.
“옛날 선군先君이신 환공桓公께서 좋아하던 바는 제후諸侯를 아홉 번 회맹會盟하고 한 번 천하를 광정匡正하게 하였으며 천자께서 부적簿籍까지 주어 패주霸主가 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왕께서는 좋아하는 바가 네 가지입니다.”
선왕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과인은 어리석고 천루淺陋하여 그저 나라를 잘 지키며 잃지 않으려고만 힘쓰고 있을 뿐인데 좋아하는 바가 어찌 네 가지나 있다고 하십니까?”
왕두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첫째 선군께서 말을 좋아하셨는데 왕께서도 말을 좋아하시며, 둘째 선군께서 개를 좋아하셨는데 왕께서도 개를 좋아하시며, 셋째 선군께서 술을 좋아하셨는데 왕께서도 술을 좋아하시는 것 이것입니다.
그런데 환공께서는 선비를 좋아하셨으나 왕께서는 선비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만 다릅니다.”
선왕이 말하였다.
“지금 세상에는 선비다운 선비가 없습니다.
그러니 과인이 누구를 좋아할 수 있습니까?”
왕두가 말하였다.
“지금 세상에는 기린騏驎녹이騄耳 같은 명마名馬가 없는데도 왕께서는 좋은 준마를 네 필이나 구해 놓으셨고, 지금 세상에 동곽준東郭俊이니 노씨盧氏니 하는 명견名犬이 없는데도 왕께서는 좋은 사냥개를 갖추어 두셨고, 세상에는 이미 모장毛嬙이나 서시西施 같은 미녀가 없는데도 왕궁에는 미녀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니 왕께서 선비를 좋아하지 않으실 뿐이지 어찌 선비다운 선비가 없는 것을 걱정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과인은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사랑하여 진실로 훌륭한 선비를 만나 나라를 잘 다스리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왕두가 말하였다.
“왕께서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사랑하시는 것이 왕께서 아끼는 비단 한 필만도 못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무슨 뜻이오?”
왕두가 말하였다.
“왕께서 모자를 만드실 때 좌우의 사랑하는 신하들에게 시키지 않고 오히려 공인工人에게 시키는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그것은 공인이 더 잘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나라를 다스리면서 왕께서는 좌우의 총애하는 신하가 아니면 아예 시키지 않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감히 모자를 만들면서 비단 한 자 아끼는 것만도 못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선왕은 사과하며 말하였다.
“과인이 나라에 죄를 짓고 있군요.”
이에 선비 5인을 들어 관직에 임명하니, 나라가 크게 다스려졌다.


역주
역주1 153. 先生王斗造門 : 이 이야기는 《說苑》 〈尊賢〉篇에도 실려 있다.
역주2 王斗 : 전국 때 齊나라 사람. 生卒은 자세하지 않으며 王升으로도 쓴다. 《說苑》에는 이 말을 淳于髡이 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역주3 桓公 : 춘추오패의 첫째 인물. 재위 43년(B.C.685~B.C.643).
역주4 九合諸侯 : 아홉 차례 會盟함. 또는 諸侯를 結合함. 《論語》 〈憲問〉에 ‘桓公九合諸侯 不以兵車 管仲之力也’라 하였다.
역주5 一匡天下 : 한 번 天下를 바로잡음. 《論語》 〈憲問〉에 ‘管仲相桓公 霸諸侯 一匡天下’라 하였다.
역주6 東郭俊 : 원래는 날쌘 토끼 이름인데, 여기서는 명견으로 쓰였다.
역주7 盧氏 : 韓獹라고도 하며 韓나라에서 나는 명견이다.

전국책(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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