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공중公仲이 한민韓珉을 진秦나라로 보내다
공중公仲이 한민韓珉을 시켜 진秦나라에 가서 옛날의 무수武隧(무수武遂) 땅을 되돌려 받아 오도록 하면서 초楚나라의 노여움을 살까 걱정이었다.
“한韓나라가 진나라를 섬겨 무수 땅을 되돌려 받으려고 하는데 대해 우리 초나라가 미워할 바가 아닙니다.
한나라가 이미 무수를 얻고 나면 그 형세로 보아 초나라와 오히려 친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감히 초나라를 위한 계책에서가 아닙니다.
지금 한나라 부형父兄들 중에 백성의 신임을 얻으면서도 상국을 하지 못하는 자가 있습니다.
한나라는 독립할 수 없으니 형세로 보아 틀림없이 초나라와 가까이 할 것입니다.
더구나 초왕楚王(회왕懷王)은 ‘나는 나라 힘을 기울여 한민韓珉을 도와 한나라의 상국으로 삼으려 하는데 가능할까?
부형들이 한민을 미워하면 한민은 그럴수록 한나라로 초나라를 보위하려 들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공중이 듣고 기뻐하며 당객에게 여러 신하 앞에서 벼슬을 주고 한나라‧초나라의 일을 모두 그가 맡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