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왕秦王은 공손연公孫衍(犀首)을 아끼던 터라 공손연과 단둘이 만나는 기회를 타서 그를 재상으로 삼으려고 스스로 말하였다.
“과인은 장차 그대를 재상으로 삼으려 하오.”
이 말을 감무의 부하가 길에서 듣고 감무에게 일러주었다.
감무는 이를 인하여 들어가 왕을 알현하고 말하였다.
“대왕께서 어진 재상을 얻으셨다니 감히 재배再拜하여 축하드립니다.”
“과인이 나라를 그대에게 맡기고 있는데 어찌 다시 현상賢相을 얻는다는 말이오?”
“대왕께서 장차 서수犀首를 재상으로 삼으신다고 하던데요.”
왕은 서수가 비밀을 누설하였다고 노하여 내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