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形有之而存, 無之而亡者, 魏也. 不可無而從者, 韓也.
〈조趙나라 재상〉 건신군建信君이 〈한韓나라 사람〉 한희韓熙를 깔보았다.
조오趙敖가 한희를 위하여 건신군에게 말하였다.
“우리나라의 형세상 있어야만 존립하고 이것이 없으면 망하니, 바로 위魏나라가 그 나라이며, 합종에 없을 수 없는 나라가 한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대가 한희를 깔보는 이유는 그가 초楚나라‧위나라와 친하기 때문입니다.
진秦나라에서 그대가 도리어 초나라‧위나라와 친선하는 것을 보게 되면, 한나라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틀림없이 중히 여길 것입니다.
〈이처럼 산동이〉 합종을 하면 한나라의 존재가 가벼워지지만 연횡을 하면 그만큼 한나라가 중시됩니다.
그러니 합종을 해서 낮아지는 것을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진나라가 삼천三川으로 출병出兵하여 남쪽으로 언릉鄢陵을 포위하면 상채上蔡‧소릉邵陵의 길이 통할 수 없게 됩니다.
위나라가 급해지면 〈제후들이〉 조나라를 구하는 것이 늦어지게 됩니다.
진나라가 만약 한단邯鄲을 깨뜨리면 조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군君께서는 한나라를 끌어들여야 화환禍患을 없앨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