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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2)

전국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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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相韓, 重於君, 二人相害也.
嚴遂政議直指, 擧韓傀之過. 韓傀以之叱之於朝.
嚴遂拔劍趨之, 以救解.
於是嚴遂懼誅, 亡去游, 求人可以報韓傀者.
至齊, 齊人或言:
, 勇敢士也, 避仇隱於屠者之間.”
嚴遂陰交於聶政, 以意厚之.
聶政問曰:
“子欲安用我乎?”
嚴遂曰:
“吾得爲役之日淺, 事今薄, 奚敢有請?”
於是嚴遂乃具酒, 觴聶政母前,
仲子奉黃金百鎰, 前爲聶政母壽.
聶政驚, 愈怪其厚, 固謝嚴仲子.
仲子固進, 而聶政謝曰:
“臣有老母, 家貧, 客游以爲狗屠,
可旦夕得甘脆以養親.
親供養備, 義不敢當仲子之賜.”
嚴仲子辟人, 因爲聶政語曰:
“臣有仇, 而行游諸侯衆矣.
然至齊, 聞足下義甚高.
故直進百金者, 特以爲夫人, 以交足下之驩,
豈敢以有求邪?”
聶政曰:
“臣所以降志辱身, 居市井者, 徒幸而養老母.
老母在, 政身未敢以許人也.”
嚴仲子固讓, 聶政竟不肯受.
然仲子卒備賓主之禮而去.
久之, 聶政母死, 旣葬, 除服.
聶政曰:
“嗟乎!
政乃市井之人, 鼓刀以屠,
而嚴仲子乃諸侯之卿相也, 不遠千里, 枉車騎而交臣,
臣之所以待之至淺鮮矣, 未有大功可以稱者,
而嚴仲子擧百金爲親壽,
我雖不受, 然是深知政也.
夫賢者以感忿睚眦之意, 而親信窮僻之人, 而政獨安可嘿然而止乎?
且前日要政, 政徒以老母.
老母今以天年終, 政將爲知己者用.”
遂西至, 見嚴仲子曰:
“前所以不許仲子者, 徒以親在. 今親不幸,
仲子所欲報仇者爲誰?”
嚴仲子具告曰:
“臣之仇韓相傀. 傀又韓君之季父也,
宗族盛, 兵衛設, 臣使人刺之, 終莫能就.
今足下幸而不棄, 請益具車騎壯士, 以爲羽翼.”
政曰:
“韓與衛, 中間不遠,
今殺人之相, 相又國君之親,
此其勢不可以多人.
多人不能無生得失, 生得失則語泄, 語泄則韓擧國而與仲者爲讎也, 豈不殆哉!”
遂謝車騎人徒, 辭, 獨行仗劍至韓.
韓適有, 韓王及相皆在焉, 持兵戟而衛者甚衆.
聶政直入, 上階刺韓傀.
韓傀走而抱, 聶政刺之, 兼中哀侯,
左右大亂.
聶政大呼, 所殺者數十人.
因自, 自屠出腸, 遂以死.
韓取聶政屍於市, 縣購之千金. 久之莫知誰子.
聞之, 曰:
“弟至賢,
不可愛妾之軀, 滅吾弟之名,
非弟意也.”
乃之韓. 視之曰:
“勇哉!
氣矜之隆.
令死而無名, 父母旣歿矣, 兄弟無有, 此爲我故也.
夫愛身不揚弟之名, 吾不忍也.”
乃抱屍而哭之曰:
“此吾弟軹深井里聶政也.”
亦自殺於屍下.
晉‧楚‧齊‧衛聞之曰:
“非獨政之能, 乃其姊者, 亦列女也.”
聶政之所以名施於後世者, 其姊不避菹醢之誅, 以揚其名也.


417. 섭정聶政한괴韓傀를 찌르다
한괴韓傀나라 재상이 되고 엄수嚴遂가 임금에게 총애를 받게 되자 둘은 서로를 쳤다.
엄수가 정사를 토론할 때 손가락질을 하면서 한괴의 과실을 거론하자, 한괴는 이 때문에 조정에서 심하게 질책하였다.
엄수가 칼을 뽑아들고 달려들었으나 주위 사람들이 구해주었다.
이에 엄수는 주벌이 두려워 국외로 도망하여, 유랑하면서 한괴에게 복수할 만한 인물을 찾아다녔다.
그가 나라에 이르자 어떤 사람의 일러주었다.
심정리深井里 마을에 섭정聶政이라는 자가 있는데 용감한 인물로 원수를 피해서 도살장에 숨어 있다.”
엄수는 드디어 몰래 섭정과 친교를 맺고 후하게 대해 주었다.
그러자 섭정이 물었다.
“그대는 나를 어디에 쓰려고 그러십니까?”
엄수가 말하였다.
“내가 그대를 위해 힘쓴 지도 얼마 되지 않고, 지금 모시는 것도 소홀한데 어찌 감히 청탁드릴 것이 있겠습니까?”
이에 엄수는 주연을 베풀어 먼저 섭정의 노모老母에게 잔을 올렸다.
그리고 중자仲子(엄수)는 황금 백일百鎰을 올리며 섭정의 어머니께 축수祝壽하였다.
섭정은 놀랍기도 하려니와 그 많은 금덩어리가 더욱 괴이怪異하여 끝내 엄수嚴遂에게 사양하였다.
엄수가 그래도 억지로 주려고 하니, 섭정이 사양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노모가 계시고 집도 가난하여 나그네처럼 떠돌며 개나 잡는 백정이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맛있고 부드러운 음식을 차려 어머니를 잘 봉양하고 있소.
어머니 모실 것은 다 구비되어 있으니, 로 보아도 중자仲子께서 내려주시는 것을 감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엄수는 사람들을 피해 섭정에게 이렇게 부탁하였다.
“저에게 원수가 있어, 고국을 떠나 제후들 무리 속에 유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제나라에 이르러서 족하足下가 매우 높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백금을 이렇게 직접 바치는 것은 노모의 거친 식량 값으로 드리는 것일 뿐이며, 그저 그대와 즐겁게 사귀기를 바라는 것이오.
어찌 감히 그대에게 바라는 게 있겠소?”
섭정이 말하였다.
“제가 이렇게 뜻을 낮추고 몸을 욕되게 하면서 시정市井에 묻혀 사는 이유는 다만 다행히 어머니를 봉양할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오.
어머니가 살아 계신 한 저는 감히 마구 내 몸을 남에게 맡길 수 없소이다.”
그래도 엄중자는 놓고 가려고 하고, 섭정은 이를 받지 않으려 하였다.
그런데도 엄수는 빈주賓主를 갖추어 인사를 드린 후 돌아갔다.
오랜 후, 섭정의 어머니는 세상 떠나고, 장례를 치르고 상복까지 벗게 되었다.
그제야 섭정이 말하였다.
“아!
나는 그저 시정에 묻혀 살아 개나 잡는 천한 인물이다.
그에 비하면 엄수는 제후의 경상卿相으로서 천 리를 멀다 않고 몸을 굽혀 나와 친교를 맺었다.
그런데 내가 그를 대한 것은 너무 박하였고, 그에 알맞은 일컫을 만한 큰 공로도 없었다.
더구나 엄수는 그런 나에게 백금이나 주면서 어머니의 장수를 빌어주었다.
비록 내가 받지는 않았지만 그가 나를 깊이 알아 준 것만은 틀림없다.
무릇 현자賢者가 자기를 괴롭힌 원수를 분하게 여겨 이 궁벽한 곳의 나를 친신親信하였는데, 내가 어찌 침묵을 지키며 가만히 있으랴?
또 지난날 그가 나에게 요구할 때 내가 거절한 것은 다만 늙은 어머니가 생존해 계셨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께서 지금 천수天壽를 누리시고 돌아가셨으니 나는 장차 나를 알아주는 자를 위해 쓰이리라.”
이에 섭정은 서쪽으로 복양濮陽에 이르러 엄수를 만나 물었다.
“지난날 제가 그대에게 허락을 하지 않은 것은 단지 노모가 살아 계셨기 때문이었는데 지금 어머니께서 불행히 돌아가셨소.
그대가 갚고자 하는 원수가 누구요?”
엄수는 모든 사실을 다 말해 주었다.
“저의 원수는 한나라 재상인 한괴韓傀이며, 그는 한나라 임금의 계부季父가 되오.
그는 일족이 번성하고 호위도 철통같아 내가 자객을 보냈지만 끝내 모두 성공하지 못하고 말았소.
지금 그대가 다행히 나를 버리지 않으시니 청컨대 거기車騎장사壯士를 더 보태어 그대를 돕도록 하겠소.”
그러자 섭정이 말하였다.
“한나라와 (복양濮陽)는 먼 거리가 아니오.
지금 한 나라의 재상을 죽여야 하는데, 그는 왕의 친족이오.
이런 형세여서 많은 사람을 써서는 안 됩니다.
사람이 많게 되면 이해 관계가 생기지 않을 수 없고 이해관계가 생기면 비밀이 누설되게 마련이며, 말이 새어 나가면 한나라에서는 온 나라가 그대를 원수로 여길 것이니 어찌 위험하지 않겠소?”
드디어 섭정은 수레와 인원을 모두 사양하고 홀로 칼 하나를 가지고 한나라에 이르렀다.
한나라는 마침 동맹지회東孟之會가 열려, 그 자리에 왕과 재상들이 모두 참석해 있었으며, 병기를 들고 경계하는 호위가 매우 많았다.
섭정은 곧바로 달려들어 계단으로 올라가 한괴를 찔렀다.
한괴는 도망하다가 급한 나머지 임금 애후哀侯를 껴안았다.
섭정이 쫓아가서 그를 찔렀는데, 아울러 애후도 칼에 맞아, 좌우가 큰 혼란에 빠졌다.
섭정이 크게 부르짖으며 죽인 자가 수십 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나서 섭정은 스스로 자신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눈알을 후벼내고,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 드디어 죽고 말았다.
한나라에서는 섭정의 시체를 거리에 내어놓고 현상금 1천 금을 걸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다.
섭정의 누나가 이 소식을 듣고 말하였다.
“내 동생은 지극히 어질다.
누나인 내가 몸을 사려 동생의 그 의기로운 이름이 사라지게 할 수 없다.
이는 내 동생의 본뜻도 아닐 것이다.”
그리고는 한나라에 이르러 동생 시체를 보고 울부짖었다.
“용감하구나!
기개와 긍지가 우뚝하였다.
이는 맹분孟賁하육夏育보다 훌륭하고, 성형成荊보다 높다.
죽으면서 그 이름을 남기지 않으려 한 것은, 지금 부모님도 돌아가시고 형제도 없는 터이니, 분명 나를 보호하려고 그랬을 것이다.
내 몸이 아까워 동생의 이름을 드날리지 못하게 하는 짓은 내 차마 하지 못하겠다.”
이에 시신을 껴안고 흐느꼈다.
“이는 내 동생 심정리深井里섭정聶政입니다.”
그리고는 그 곁에서 자살해 버렸다.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이런 소식을 듣고 말하였다.
“홀로 섭정만 훌륭한 것이 아니라, 그 누나야말로 정말 열녀烈女로다.”
섭정의 이름이 후세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그의 누나가 젓담기는 형벌을 피하지 않고 그 이름을 밝혔기 때문이다.


역주
역주1 : 이 이야기는 《史記》 〈刺客列傳〉과 《列女傳》 〈續列女傳 節義篇〉에도 있다. 그러나 《史記》에는 韓傀를 俠累라 하였다. 시간은 B.C.371년이다.
역주2 韓傀 : 字는 俠累. 韓나라 哀侯 때의 재상.
역주3 嚴遂 : 字는 仲子. 衛나라 濮陽 사람.
역주4 軹 深井里 : 軹는 魏나라 地名. 지금의 河南省 濟源縣. 深井里는 軹邑의 마을.
역주5 聶政 : 魏나라 사람으로 일찍이 사람을 죽여 도망 끝에 어머니를 모시고 齊에 머물러 개백정이 되었다.
역주6 麤糲之費 : 麤는 粗, 糲는 糙米. 즉 거친 밥값.
역주7 濮陽 : 衛나라의 도읍. 河北省 濮陽縣.
역주8 東孟之會 : 高誘 注에 “東孟은 地名이다.”라 하였다. 그러나 《史記》에는 이 말이 없어 내용과 地名을 알 수 없다. 423장 참조.
역주9 哀侯 : 文侯의 아들. 이때 哀侯는 許異가 발로 넘어뜨려 거짓 죽은 척하여 살아났다. 423장 참조.
역주10 皮面抉眼 : 남이 자기를 알아볼 수 없도록 얼굴 가죽을 벗기고 눈알을 빼는 일.
역주11 〈暴〉 : 鮑彪本에 의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2 : 《史記》에는 聶政의 누나 이름을 榮이라 하였고, 注에는 ‘嫈’이라 하였다.
역주13 軼賁‧育而高成荊 : 軼은 超過하다의 뜻, 賁育은 孟賁과 夏育, 戰國時代의 力士. 쇠꼬리를 뽑고 千鈞의 쇠를 들었다 한다. 成荊 역시 고대 大力士.

전국책(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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