意亦思乎?’ 左右曰:‘臣不知其思與不思, 誠思則將吳吟.’
將刺之, 管與止之曰:‘虎者, 戾蟲; 人者, 甘餌也.
子待傷虎而刺之, 則是一擧而兼兩虎也. 無刺一虎之勞, 而有刺兩虎之名.’
故曰:‘計有一二者難悖也, 聽無失本末者難惑.’ ”
초楚나라가 제齊나라와 절교를 선언하자 제나라가 군대를 일으켜 초楚나라를 쳤다.
“왕은 동쪽으로 제齊나라에게 땅을 떼어 주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와 강화를 맺느니만 못합니다.”
“그대는 원래 우리 진秦나라 사람으로 과인과 그대는 구의舊誼가 있소.
그러나 과인이 총명하지 못하여 국사國事를 그대에게 친히 묻지 못하여 그대가 과인을 버리고 초왕을 받들게 된 것이오.
지금 제나라와 초나라가 서로 싸움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구해 주는 것이 유리하다 하고, 어떤 사람은 도와주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대는 초왕에게 충성하는 일 외에 내게 도움될 나머지 좋은 말이 있으면 들려 줄 수 없겠소?”
“왕王께서는 오吳나라 사람이 초楚나라에 벼슬하였던 이야기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그가 병이 나자 사람을 시켜 병문안까지 하면서 묻기를 ‘그가 정말 병이 든 걸까?
아니면 역시 오나라를 못 잊는 사향병思鄕病일까?’하니, 좌우가 말하기를 ‘저희들은 사향병인지 아닌지 잘 모릅니다만 정말 사향병이라면 오나라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지금 장차 왕을 위하여 그 사람처럼 고향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왕께서는 무릇 관여管與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겠다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관장자管莊子가 그 두 마리의 호랑이를 찔러 죽이겠다고 나서자 관여가 이를 말리며 말하기를 ‘범이란 놈은 탐욕스러운 짐승이며, 사람은 그의 달콤한 먹이가 된다.
지금 그 두 놈이 사람이라는 먹이를 놓고 싸우다 보면 결국 작은 놈은 물려 죽고 큰 놈도 틀림없이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그대는 상처 입은 호랑이를 기다렸다가 이를 찌른다면 일거에 두 마리 호랑이를 잡게 되는 것이니, 한 마리를 더 죽이는 노고를 들이지 않고도 두 마리 호랑이를 잡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제齊나라와 초楚나라가 지금 싸우면 반드시 둘다 상처를 입을 것이니 그렇게 되면 왕께서 군대를 일으켜 구원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제나라를 구하는 이로움은 있고 초나라를 정벌하는 해는 없습니다.
계모計謀를 청단하여 순역順逆을 능히 알 수 있는 자는 오직 대왕밖에 없습니다.
계획이란 일의 근본이며, 말을 알아듣는 것은 존망의 기틀입니다.
계획도 어긋나고 잘못된 말을 들으면서도 능히 나라를 보전한 자는 적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반복해서 생각하는 자는 그를 어그러뜨릴 수가 없고, 남의 말을 들을 때 본말本末을 잃지 않는 자는 그를 미혹에 빠뜨리기가 어렵다’라고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