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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2)

전국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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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代謂燕昭王曰:
“今有人於此, 孝如, 信如, 廉如,
兼此三行以事王, 奚如?”
王曰:
“如是足矣.”
對曰:
“足下以爲足, 則臣不事足下矣.
臣且處無爲之事, 歸耕乎周之上地, 耕而食之, 織而衣之.”
王曰:
“何故也?”
對曰:
“孝如曾參‧孝己, 則不過養其親. 信如尾生高, 則不過不欺人耳. 廉如鮑焦‧史鰌, 則不過不竊人之財耳.
今臣爲進取者也.
臣以爲廉不與身俱達, 義不與生俱立.
仁義者, 自完之道也, 非進取之術也.”
王曰:
不足乎?”
對曰:
“以自憂爲足, 則秦不出殽塞, 齊不出營丘, 楚不出疏章.
三王代位, 五伯改政, 皆以不自憂故也.
若自憂而足, 則臣亦之周負籠耳, 何爲煩大王之廷耶?
昔者, 楚取章武, 諸侯北面而朝. 秦取西山, 諸侯西面而朝.
曩者, 使燕毋去周室之上, 則諸侯不爲而朝矣.
臣聞之, 善爲事者, 先量其國之大小, 而揆其兵之强弱, 故功可成, 而名可立也;
不能爲事者, 不先量其國之大小, 不揆其兵之强弱, 故功不可成而名不可立也.
今王有東嚮伐齊之心, 而愚臣知之.”
王曰:
“子何以知之?”
對曰:
“矜戟砥劍, 登丘東嚮而歎, 是以愚臣知之.
今夫擧千鈞之重, 行年八十, 而求扶持.
故齊雖强國也, 西勞於宋, 南罷於楚, 則齊軍可敗, 而河間可取.”
燕王曰:
“善.
吾請拜子爲上卿,
奉子車百乘, 子以此爲寡人東游於齊, 何如?”
對曰:
“足下以愛之故與?
則何不與愛子與諸舅‧叔父‧之孫? 不得, 而乃以與無能之臣, 何也?
王之論臣, 何如人哉?
今臣之所以事足下者, 忠信也.
恐以忠信之故, 見罪於左右.”
王曰:
“安有爲人臣盡其力, 竭其能, 而得罪者乎?”
對曰:
“臣請爲王譬.
昔周之上地嘗有之.
其丈夫三年不歸,
其妻愛人.
其所愛者曰: ‘子之丈夫來, 則且奈何乎?’
其妻曰: ‘勿憂也,
吾已爲藥酒而待其來矣.’
已而其丈夫果來,
於是因令其妾酌藥酒而進之.
其妾知之, 半道而立. 慮曰:
‘吾以此飮吾主父, 則殺吾主父; 以此事告吾主父, 則逐吾主母.
與殺‧逐吾主母者, 寧佯躓而覆之.’ 於是因佯僵而仆之.
其妻曰: ‘爲子之遠行來之, 故爲美酒, 今妾奉而仆之.’ 其丈夫不知, 縛其妾而笞之.
故妾所以笞者, 忠信也.
今臣爲足下使於齊, 恐忠信不諭於左右也.
臣聞之曰: 萬乘之主, 不制於人臣; 十乘之家, 不制於衆人; 疋夫徒步之士, 不制於妻妾. 而又況於當世之賢主乎?
臣請行矣, 願足下之無制於羣臣也.”


455. 소대蘇代 소왕昭王에게 말하다
소대蘇代 소왕昭王에게 말하였다.
“지금 어떤 사람이 여기에 있는데 그의 효성은 증삼曾參이나 효기孝己 같고, 믿음은 미생고尾生高 같으며, 청렴하기는 포초鮑焦사추史鰌 같다고 합시다.
이런 세 가지를 다 갖춘 자가 대왕을 섬기고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그러면 족하다.”
소대가 대답하였다.
“족하께서 만족해 하신다면 저는 족하를 섬기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아무 할 일도 하지 말고 제 고향 나라 땅으로 돌아가 농사나 지으면서 밭 갈아 먹고 옷을 짜 입어야 할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무슨 뜻이오?”
소대가 대답하였다.
“효성이 증삼이나 효기 같다면 자신의 부모나 섬길 줄 아는 데에 불과하고 믿음이 미생고 같다면 남을 속이지 않는 정도에 불과하며 청렴이 포초나 사추 같다면 남의 재물을 훔치지 않는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지금 저는 진취적인 사람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청렴이란 현달顯達과 함께 할 수 없으며, 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인의仁義라는 것은 스스로 완전해지려는 일 뿐이지 진취적인 은 되지 못합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럼 자기만 해서는 부족하다는 뜻이오?”
소대가 대답하였다.
자기自己 으로 만족하였다면 나라는 효새殽塞를 넘어 남의 나라로 진출하지 않았을 것이며, 나라는 영구營丘 밖까지 나서지 않았을 것이며, 나라는 또 소장疏章을 벗어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옛날 삼왕三王이 차례를 잇고, 오패五霸가 정치를 개혁한 것은 모두 자기 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개인으로도 자기自己 에 만족하였다면 저 역시 나라에서 갇혀 살았지 무엇 때문에 대왕의 궁정까지 와서 번거롭게 하겠습니까?
옛날 초나라가 장무章武 땅을 취하자 제후들이 북면北面하여 그를 받들었고, 진나라가 서산西山을 취하자 역시 제후들이 서쪽으로 그를 조알朝謁하였습니다.
지난날 연나라로 하여금 주나라 땅을 잃지 않도록 지켜 주게 하였더라면 제후들이 말머리를 돌려 다른 나라를 조현朝見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제가 듣건대 일을 잘 처리하는 자는 먼저 자기 나라의 대소大小를 따지고 또 병력의 강약도 살펴야 공을 이루고 이름도 세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자는 자기 국가의 대소도 헤아리지 않고, 병력의 강약도 살피지 않기 때문에 공을 이루지 못하며, 이름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는 동쪽으로 제나라를 치고 싶으신 심정이 있는 것을 어리석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그대는 그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소대가 대답하였다.
“창을 꽂고 칼을 갈며, 언덕에 올라 동쪽 제나라를 보며 탄식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어리석은 저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오획烏獲같이 천균千鈞의 무게를 드는 장사라도 나이 팔십이 되면 누군가가 부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라가 비록 강국이기는 하나 서쪽으로는 나라를 치느라 피로해졌고, 남쪽으로 나라 때문에 피폐해져 있어 지금 치면 제나라 군대를 격파시킬 수 있을 뿐더러 하간河間 땅까지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연왕이 말하였다.
“좋소.
내 그대에게 청하노니 상경上卿이 되어 주시오.
그리고 그대에게 병거 1백 승을 드릴 테니 그대는 과인을 위하여 동쪽 제나라에 가서 이간책離間策으로 유세해 주면 어떻겠소.”
소대가 대답하였다.
“족하께서 저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왕께서 사랑하시는 왕자와 여러 친척, 숙부, 그리고 나이 어린 손자들에게는 어찌 임무를 맡기지 아니하시고, 무능한 저에게 이런 임무를 내리심은 무슨 까닭입니까?
왕께서 신하들을 논하시기에 어떤 사람들로 보십니까?
지금 제가 왕을 위해 일을 하는 까닭은 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충‧신만 믿고 일하였다가 왕의 좌우에게 죄를 지을까 걱정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어찌 남의 신하가 되어 그 힘을 다하고 그 능력을 다 바치다가 죄를 짓는 일이 있겠소?”
소대가 대답하였다.
“제가 왕께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옛날 저의 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입니다.
어떤 사나이가 벼슬을 하느라 3년 동안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멀리 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처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여 간통하게 되었지요.
정부情夫가 ‘그대 남편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는 ‘염려 마세요.
내 이미 독약을 탄 술을 준비하여 그가 올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윽고 그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에 그 여자는 을 시켜 그 독약을 탄 술을 가지고 오도록 하였습니다.
그 첩은 그런 사실을 알고 방으로 들어가다 말고 반쯤 이르러 멈추어 서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를 우리 주인에게 마시게 하면 주인이 죽게 되고, 이 사실을 주인에게 알리면 주인 마님이 쫓겨나게 된다.
우리 주인을 죽이거나, 또 우리 마님이 쫓겨나게 하느니, 차라리 거짓으로 넘어져 엎질러 버리리라.’ 그리고는 거짓으로 넘어지는 체하면서 엎어 버렸습니다.
이를 본 그 아내는 ‘당신이 먼 길을 오신다기에 내 이를 위해 좋은 술을 준비하였더니, 지금 이를 들고 오다가 쏟아 버렸군요.’라 하였고, 그 남편은 그 몸종을 묶어서 매질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몸종이 매질을 당한 것은 바로 충과 신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제가 족하를 위하여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고 나면 바로 그 충과 신을 왕의 좌우 신하 측근들이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제가 듣건대 만승지국의 임금은 신하들에게 통제를 받지 않으며, 십승지가十乘之家의 주인은 중인衆人에게 간섭을 받지 않으며 또 필부匹夫도보徒步의 선비일지라도 그의 처첩에게 눌려 살지는 않는다고 하니, 하물며 당세當世의 어진 임금이신 왕께서야 어떠하시겠습니까?
저는 떠나겠으니, 왕께서는 여러 신하들에게 제압당하는 일이 없으시기 바랍니다.”


역주
역주1 : 이 이야기의 후반부 사통한 아내의 비유는 446장에도 나타나며 蘇秦이 한 것으로 되어 있다. 《史記》에도 역시 蘇秦의 말로 실려 있다. 446장의 異傳이다.
역주2 曾參‧孝己 : 曾參은 曾子. 孔子의 제자. 효성으로 알려졌다. 064‧110‧446장 참조. 孝己는 殷나라 高宗인 武丁의 아들. 효성이 지극하였다. 058장 참조.
역주3 尾生高 : 《莊子》 등에 나오는 인물로 信義가 있었다. 395‧446장 등 참조.
역주4 鮑焦 : 周나라의 隱士. 혼탁한 세상이 싫어 나무를 껴안고 죽었다. 258장 참조.
역주5 史鰌 : 衛나라 대부. 자는 子魚, 衛靈公이 彌子瑕(262장)의 미색에 빠지자 죽음으로 이를 간언하였다. 史鰍로도 쓴다.
역주6 其(耳) : 원문 ‘其’는 ‘耳’의 誤字.
역주7 自憂 : 자신만의 완전한 善. 自我善. 進取와 상대적인 뜻으로 쓰였다.
역주8 別馬(駕) : 鮑彪本에 의하여 ‘駕’로 고쳤다.
역주9 烏獲 : 고대의 力士. 孟賁과 병칭된다. 083‧376‧459장 참조.
역주10 負床 : 아직 제대로 서거나 걷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말함.
역주11 官(宦) : 포표본에 의하여 ‘宦’으로 고쳤다.
역주12 吾〈主〉父 : 文義로 보아 ‘主’자를 보충하였다.

전국책(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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