曰: “臣一見, 而能令王坐而天下致名寶. 而臣竊怪王之不試見臣, 而窮臣也.
非然, 則交有所偏者也; 非然, 則知不足者也; 非然, 則欲以天下之重恐王, 而取行於王者也.
臣以齊循事王, 王能亡燕, 能亡韓‧魏, 能攻秦, 能孤秦.
齊致尊名於王, 天下孰敢不致尊名於王? 臣以齊致地於王, 天下孰敢不致地於王?
齊先重王, 故天下盡重王; 無齊, 天下必盡輕王也.
秦之彊, 以無齊之故重王, 燕‧魏自以無齊故重王.
269. 〈어떤 이가〉 제齊나라를 위하여 조왕趙王에게 글을 올리다
〈어떤 이가〉 제齊나라를 위하여 조왕趙王에게 글을 올렸다.
“신臣이 한번 뵈면 왕으로 하여금 앉아서 천하의 명보名寶를 이르게 할 수 있는데, 저는 왕께서 시험삼아 저를 불러 보지 않고 저를 곤경에 처하게 한 것을 괴이하게 생각합니다.
신하들이 틀림없이 저를 무능한 존재로 보기 때문에 왕께서도 저를 불러 만나시는 것을 어렵게 여기신 것입니다.
저를 무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왕의 군사를 써서 자신들의 사리私利를 달성시키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나라와 교결交結하려는 편파심 때문이며, 그것도 아니라면 지혜가 부족한 때문이며 그것이 아니면 천하 제후의 중重한 위세威勢로 왕을 위협하여 대왕으로 하여금 그들의 주장을 행하도록 하려는 행동을 취하려는 때문입니다.
제가 제齊나라의 명망名望으로써 왕을 섬기면, 왕은 능히 연燕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으며, 한韓나라‧위魏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고, 진秦나라를 공격할 수 있고 진나라를 고립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제나라가 왕에게 존명尊名을 받들어 주게 한다면 천하에 누가 감히 왕께 존명을 올리지 않을 자 있겠으며 제가 제나라의 명망으로 왕께 땅을 바치게 하면 천하에 누가 감히 왕께 땅을 바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제나라의 명망을 업고 연나라‧한나라‧위나라에게 존명하기를 요구하면 누가 감히 거절하겠습니까?
저의 능력은 앞서 말한 것으로 이미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나라가 먼저 왕을 높여 주기 때문에 천하가 모두 왕을 받드는 것이며 제나라가 없다면 천하는 틀림없이 왕을 가벼이 볼 것입니다.
진나라의 강함으로도 제나라의 지지가 없기 때문에 왕을 높이는 것이요, 연나라, 위나라도 스스로 제나라의 도움이 없기에 왕을 높여 모시는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 제나라의 도움이 없다면 홀로 어찌 천하의 중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왕에게 제나라와 끊으라고 권하는 자는 지혜가 모자란 때문이 아니면 불충한 자이며,
그것도 아니라면 왕의 군사를 이용하여 사私를 이루려는 것이며,
그것도 아니라면 왕을 가벼이 하여 천하의 중시를 받아 왕으로 하여금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겠다는 자들이며,
그것도 아니라면 관위만 높고 능력이 없는 자들일 것입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제나라의 도움이 없을 때의 이해를 깊이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