能棄之弗能用之, 能死之弗能棄之, 此人之大過也.
今王亡地數百里, 亡城數十, 而國患不解, 是王棄之, 非用之也.
今秦之强也, 天下無敵, 而魏之弱也甚, 而王以是質秦,
今王能用臣之計, 虧地不足以傷國, 卑體不足以若身, 解患而怨報.
秦自四境之內, 執法以下至於長輓者, 故畢曰: ‘與
乎? 與
乎?’
王以國贊嫪氏,
之德王也, 深於骨髓, 王之交最爲天下上矣.
今由嫪氏善秦而交爲天下上, 天下孰不棄呂氏而從嫪氏?
369. 진秦나라가 위魏나라를 공격하여 급하게 되다
진秦나라가 위魏나라를 공격하여 급박하게 되자 어떤 이가 위왕魏王(경혼왕景湣王)에게 말하였다.
“버리느니 차라리 이를 지켜서 쓰는 것이 쉽고, 죽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쉽습니다.
그런데 버리는 데에만 능하여 잘 지켜내지 못하고, 죽을 줄은 알면서 버릴 줄을 모르니 이것이 사람들의 큰 과오입니다.
지금 왕께서는 수백 리의 땅을 잃고, 수십 개의 성城을 빼앗기고도 나라의 근심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는 왕께서 〈자꾸 땅을 떼어 주어〉 버리기만 하였지 뇌물을 쓰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진나라는 막강한 나라로서 천하에 대적할 상대가 없는데 그에 비해 위나라의 약함은 너무 심합니다. 때문에 왕께서는 일찍이 진나라에 인질로 가기도 하였었습니다.
왕께서 차라리 죽는 편이 낫지 버릴 수는 없다고 여기시니, 이는 잘못을 거듭한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 저의 계책을 쓰시면 비록 땅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나 나라는 상하지 않을 것이요, 체신은 낮아지나 몸은 고되지 않을 것이며, 근심을 해결하고 원수를 갚을 수 있습니다.
진나라에서는 지금 그 국경 내의 높은 관리로부터 평생 수레를 끄는 천한 사람들까지 모두 ‘노애嫪毐 편을 들 것인가, 여불위呂不韋편을 들 것인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래로 여염집이나 위로 조정 사람들까지 모두 이와 같이 수근거리고 있습니다.
지금 왕께서는 땅을 떼어 진나라에게 뇌물로 주면서 이를 노애의 공으로 삼아 주십시오.
몸을 낮추어 진나라를 높이는 것은 노애를 통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왕께서 위나라를 들어 노애를 높여 주면, 노애는 여불위를 이길 것입니다.
또 위나라 힘으로 인해 노애가 승리하면, 태후太后의 왕께 대한 고마움이 골수에 깊이 사무칠 것이어서 왕과 진나라의 관계는 천하에 가장 상등上等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제껏 진나라와 위나라는 1백 번 교류에 모두 서로를 속였습니다.
지금 노애가 진나라에서 득세하고 위나라와의 교류가 천하 제일이 된다면, 천하에 그 누군들 여불위를 버리고 노애를 따르지 않을 자가 있겠습니까?
천하가 여불위를 버리고 노애를 따르게 되면 왕께서는 여불위에 대한 원한을 갚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