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破韓, 辱公仲, 公仲收國復事秦, 自以爲必可以封.
今王之愛習公也, 不如
; 其知能公也, 不如甘茂.
今二人者, 皆不得親於事矣, 而公獨與王主斷於國者, 彼有以失之也.
今秦‧楚爭强, 而公黨於楚, 是與公孫郝‧甘茂同道也. 公何以異之?
“甘茂許公仲以
, 反宜陽之民, 今公徒令收之, 甚難.”
公求而得之, 是令行於楚而以其地德韓也. 公求而弗得, 是韓‧楚之怨不解, 而交走秦也.
今公取宜陽以爲功, 收楚‧韓以安之, 而誅齊‧魏之罪,
389. 한韓나라 공중公仲이 상수向壽에게 말하다
한韓나라 공중公仲이 〈소대蘇代를 시켜〉 〈진나라〉 상수向壽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한나라를 깨뜨리고 공중을 모욕하였지만 공중은 그래도 나라를 수습하여 다시 진秦나라를 섬기어, 스스로 봉封을 받아도 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지금 그대는 초楚나라와 화해하고 초왕楚王으로 하여금 국내國內에 있는 두양杜陽 땅을 소령윤小令尹에게 봉해 주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진나라‧초나라가 합해서 다시 한나라를 공격하시려 하니, 한나라는 틀림없이 망하고 말 것입니다.
공중은 몸소 그 사병私兵이라도 거느리고 진나라에 대항하려 하고 있습니다.
“내가 진나라와 초나라를 연합시킨 것은 한나라를 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대는 나 대신 공중에게 가서 ‘진나라와 국교를 우호友好해야 한다.’라고 말해 주시오.”
“저도 다시 와서 그렇게 보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속담에 ‘귀한 자를 귀하게 여겨야 자신도 귀함을 받는다.’라 하였습니다.
지금 왕께서 그대를 친행親幸하지만 공손학公孫郝만은 못하고, 지혜나 수완은 공이 감무甘茂만은 못합니다.
그런데도 지금 그 둘은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대만 홀로 왕과 더불어 국사를 주단主斷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진왕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즉 공손학은 한나라와 친하고, 감무는 위나라와 친하기 때문에 왕이 믿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진나라와 초나라가 강强을 다투고 있는데 공은 초나라를 친히 하고 있으니 이는 공손학이나 감무와 같은 길을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사람들이 모두 초나라는 변화가 심한 나라라고 말하는데도 그대는 초나라를 틀림없는 나라라 여기면서 스스로 그들에게 귀한 존재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대는 진왕과 함께 초나라의 변화에 대처할 계획을 세워서 한나라와 더불어 그를 방비할 준비를 갖추느니만 못합니다.
한나라는 전에 공손학公孫郝에게 국정을 맡긴 일이 있고, 뒤에는 감무에게 맡겼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한나라는 그대의 원수가 된 것입니다.
지금 공께서 만약 한나라와 서로 친히 하여 초나라를 방비하겠다고 말하면 이는 외현外賢을 추거推擧하고 원수를 피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
“감무가 장차 무수武遂 땅을 한공중韓公仲에게 주고 의양宜陽에 사는 백성은 다시 돌아와 살게 하려 하는데, 지금 그대는 도리어 이를 거두어들이도록 하고 있으니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공께서는 어찌하여 진나라의 위세를 빌어 한나라를 위해 초나라에게 영천潁川을 달라고 하지 않습니까?
공께서 요구해서 성공하면 이는 그대의 명령이 초나라에 먹히는 것으로, 한나라는 크게 당신을 은혜롭게 여길 것이며, 공께서 요구해도 얻지 못하면 이는 한나라와 초나라의 원한이 풀리지 않아, 그들은 서로의 세력 다툼 끝에 경쟁하듯 진나라를 섬기려 들 것입니다.
진나라‧초나라가 강强을 다툴 때 공께서 초나라를 나무라며 한나라를 공략하면 이는 바로 진나라의 이익이 됩니다.”
감무는 위나라와 합쳐 제齊나라를 치고 싶어하고 공손학은 한나라와 더불어 제나라를 치려 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대는 의양宜陽을 취한 것으로 이미 공을 세웠으니, 초나라‧한나라를 끌어들여 그들을 안정시키고 다시 제나라‧위나라의 잘못을 성토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공손학이나 감무는 할 일이 없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