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 강왕康王 때 성의 돌담 귀퉁이에서 참새가 큰 새인 기鶀를 낳았다.
왕이 태사太史에게 점을 치게 하니, 그 점의 풀이는 이러하였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낳으니 반드시 천하를 제패制霸하리라.”
이에 곧 등滕나라를 쳐 없애고, 설읍薛邑을 쳐서 회수淮水의 북쪽 땅까지 점령하고는 더욱 자신을 갖게 되었다.
왕은 빨리 천하에 패업을 성취하고 싶어 화살로 하늘을 쏘고, 땅을 태질하며 사직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그리고는 ‘위력으로 천하의 귀신까지 항복시키겠다.’라고 하였다.
국로國老들 중에 간諫하는 자를 꾸짖으며 무안지관無顔之冠을 쓰고는 자신의 용감함을 표시하였다.
곱추의 등을 갈라 보기도 하고, 이른 아침 물을 건너는 사람의 정갱이를 잘라 보는 등 횡포가 말이 아니었다.
제齊나라가 이를 듣고 쳐들어가자 백성들은 흩어져 성을 지키지 않았다.
왕은 예후倪侯의 관사館舍로 도망하였다가 붙들려 죽었다.
상서祥瑞를 믿고 나쁜 짓만 하였으니 그 길조가 오히려 화가 되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