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竊必之弊邑之王曰:秦王明而熟於計, 穰侯智而習於事, 必不益趙甲四萬人以伐齊.
夫齊, 罷國也, 以天下擊之, 譬猶以千鈞之弩潰癰也.
齊割地以實晉‧楚, 則晉‧楚安. 齊擧兵而爲之頓劍, 則秦反受兵.
是晉‧楚以秦破齊, 以齊破秦, 何晉‧楚之智而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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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臣竊必之弊邑之王曰:秦王明而熟於計, 穰侯智而習於事, 必不益趙甲四萬人以伐齊矣.”
형산陘山의 전투에서 조趙나라는 장차 진秦나라와 연합하여 제齊나라를 공격하려 하였다.
제나라는 두려워 전장田章으로 하여금 양무陽武 땅을 떼어 조나라와 강화하도록 하면서, 공자公子 순자順子를 인질로 보냈다.
조왕趙王(惠文王)은 좋아하며, 이에 군대를 멈추어 놓고 진秦나라에 고하였다.
“제나라가 양무의 땅을 우리 조나라에 주며, 순자까지 인질로 보내 주어 우리가 공격을 풀어주기를 원하고 있소.
그 까닭으로 감히 귀국의 하리下吏에게 이를 통고하는 바입니다.”
진왕秦王은 공자公子 타他를 조나라에 보내어 조왕趙王에게 말하였다.
“제나라는 일찍이 귀국과 연합하여 위魏나라를 구출하기로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으면서도 귀국과 약속을 어겨 그때 귀국은 제나라를 옳지 못하다고 여겨 저희 나라에 그 사실을 통고하였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진나라는 이사二社의 땅을 귀국에게 주어 제사를 계속 받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군대를 멈추어 놓고 도리어 그 제나라와 연합하여 땅을 받고 싶어하니, 이는 우리나라 사신으로는 이해할 수 없어 우리나라 신하들로 하여금 어찌 할 바를 알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는 갑병甲兵 4만 명을 증원시킬 테니 귀국이 판단하시오.”
소대蘇代가 제나라를 위해 양후穰侯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 주었다.
“제가 진나라를 왕래하는 자들의 말을 듣건대 ‘진나라가 조나라를 위해 갑병 4만 명을 증원하여 제나라를 공격할 것이다’라고 하는데,
저는 반드시 몰래 우리 제나라 임금에게 ‘진왕은 영명英明하여 계책을 세움에 빈틈이 없고, 양후는 지혜롭고 일의 처리에 능하여 결코 4만 명을 증원하여 조나라를 도와 우리 제나라를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일러 줄 것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삼진三晉이 결합하면 진秦나라의 깊은 원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삼진이 진나라를 1백 번 배반하면 진나라는 1백 번 모두 그대로 속고 맙니다.
그들의 말을 믿어 주지 않을 수 없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지금 제나라를 깨뜨려 조나라를 비대하게 해 준다면 조나라는 진나라와 깊은 원한을 가진 사이이므로 진나라에게 불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진秦나라의 모사謀士는 틀림없이 ‘제나라를 꺾고 진晉(조나라를 말함)을 피폐하게 만든 다음, 그 후에 진晉나라‧초楚나라를 모두 쳐서 승리를 취하면 된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무릇 우리 제나라는 지친 나라인데, 천하의 제후를 모아 공격해 온다면, 비유컨대 1천 균鈞이나 되는 강한 활로 다 썩은 종기를 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진왕秦王이 어떻게 능히 진晉과 초楚나라를 제압한다는 것입니까!
진秦나라가 약간의 군대만 출병시키면 진晉과 초나라는 귀국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많은 군사를 출병시킨다면 진과 초楚나라는 귀국에게 제압을 당할 것입니다.
제나라가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틀림없이 귀국 진秦나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진晉과 초楚나라로 달려갈 것입니다.
또 우리 제나라가 땅을 떼어 주면서 진晉과 초나라와의 연합을 튼튼하게 하면 진晉과 초나라는 안정을 얻게 되는데, 이때 제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둔검鈍劍으로 대든다 할지라도 귀국 진나라는 도리어 병화를 입게 됩니다.
다음으로 진晉과 초나라가 귀국 진나라와 연합해 우리 제나라를 깨뜨리고 우리 제나라로써 귀국 진나라를 깨뜨리겠다고 덤빈다면 진晉과 초나라는 어찌 그렇게 지혜로우며, 제나라‧진나라는 그처럼 어리석습니까?
귀국 진秦나라는 위魏나라로부터 안읍安邑을 얻고, 우리 제나라에게 잘하여 안정시켰기에 그 때문에 역시 아무 걱정거리가 없었습니다.
진나라가 안읍을 잘 지켜내기만 하면 한韓나라‧위魏나라는 틀림없이 상당上黨을 잃고 말 것입니다.
무릇 삼진三晉의 장위腸胃인 상당을 그대로 취하고 있는 것과, 싸웠다가 되찾아올 수 없을 걱정 중에 어느 것이 귀국의 이익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사사로이 저희 왕에게 ‘진나라 왕은 영명하여 계책에 능숙하고, 양후 역시 지혜롭고 일처리 능력이 있어 결코 갑병 4만 명을 조나라에게 보태어 주면서, 제나라를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리겠다고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