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나라가 장차 전영田嬰을 설薛 땅에 봉하려 하자, 초왕楚王(懷王)이 이를 듣고 크게 노하여 장차 제나라를 치고자 하였다.
제왕齊王이 이를 철회하려는 뜻을 갖자 공손한公孫閈이 전영에게 말하였다.
“봉토封土의 성패 여부는 제齊나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장차 초楚나라에 달려 있게 될 것입니다.
제가 초왕에게 말하여 공公을 설 땅에 봉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제나라보다 더 서두르도록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노魯나라와 송宋나라는 초나라를 섬기는데, 제나라는 섬기지 않는 것은 제齊나라는 크고, 노魯나라와 송宋나라는 작기 때문입니다.
임금께서는 유독 노나라와 송나라가 작은 것은 이롭게 여기면서도 제齊나라가 커지는 것은 싫어하지 않으심은 왜입니까?
무릇 제나라가 땅을 떼어 전영田嬰을 봉해 주고 나면, 그 나라는 그만큼 약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