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願之趙, 觀其地形險阻, 人民貧富, 君臣賢不肖, 商敵爲資. 未可豫陳也.”
今者, 臣來至境. 入都邑, 觀人民謠俗, 容貌顔色, 殊無佳麗好美者.
以臣所行多矣, 周流無所不通, 未嘗見人如中山陰姬者也.
若乃其眉目
,
, 彼乃帝王之后, 非諸侯之姬也.”
496. 음희陰姬와 강희江姬가 왕후 자리를 다투다
“일이 성공하면 그대는 땅도 얻고 백성도 얻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몸을 보전하기 어렵습니다.
상공시키려면 왜 나를 찾아와 상의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이런 일을 어찌 내가 먼저 말을 꺼낼 수 있겠습니까?”
“제가 조趙나라를 약화시키고 중산中山을 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들었습니다.”
“조나라를 약화시키고 중산을 강화시킬 수 있는 말을 듣고 싶소.”
“제가 직접 조나라에 가서 그 지형의 험조險阻와 백성의 빈부貧富 정도, 군신의 현불초賢不肖를 살펴 헤아릴 자료를 알아보아야지 미리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사마희가 조왕趙王(무령왕武靈王)을 만나 말하였다.
“제가 들으니 조나라에는 천하의 훌륭한 음악이 있고, 미녀가 많이 나기로 이름난 곳이라 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국내를 다 돌고 도시를 다 훑어보며 백성의 노래하는 풍속을 모두 살펴보았지만 용모와 안색이 뛰어나게 예쁜 여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많은 곳을 돌아다녀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두루 다녀보았지만 중산의 음희만큼 예쁜 여자는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신선이 아닌가 할 정도이고, 아무리 말을 잘해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의 눈썹‧눈동자‧콧구멍‧콧등‧양 뺨과 눈썹 위의 안골, 이마 뼈 등은 절대로 제왕帝王의 후비가 될 용모를 타고 났지 일개 제후의 아내에 그칠 상이 아닙니다.”
조왕이 이 말을 듣자 마음이 움직여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제가 그의 아름다움을 보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어 한 이야기입니다.
즉시 청하고자 하시는데 이런 일은 제가 감히 의논할 수 없습니다.
사마희는 조왕에게 인사를 고하고 돌아와서 왕에게 보고하였다.
도덕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성색聲色을 좋아하며 인의仁義를 좋아하지 않고 용력勇力을 좋아하는 임금입니다.
제가 들어보니 그가 청한 말이라는 것이 겨우 음희를 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이 말에 중산왕은 얼굴색을 변하며 기뻐하지 않았다.
그때 왕이 거절하면 사직이 위험해지며, 주었다가는 제후들이 비웃을 것입니다.”
“그를 후后로 삼아 조왕의 욕심을 끊어버리십시오.
비록 요구한다 해도 이웃 나라가 먼저 말리는 법입니다.”
중산왕은 드디어 그를 후로 삼았으며 조왕 역시 아무런 요구를 해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