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인은 속임수 쓰는 자의 말을 아주 싫어하오.”
“주周나라 사람들은 중매쟁이를 천하게 여기니, 양쪽 다 자랑만 하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남자 집에 가서는 ‘여자가 예쁘다.’ 하고 색시 집에 가서는 ‘신랑이 부자이다.’라고 하니까요.
그러나 주나라 풍속으로 스스로 중매 없이 혼사가 이루어지는 법은 없습니다.
처녀로서 중매쟁이가 없으면 늙도록 시집을 가지 못합니다.
중매쟁이 없이 스스로 나서서 자신을 자랑하고 다니면 입이 닳도록 떠들어도 팔리지 않습니다.
순리를 지켜 실패가 없도록 하며, 팔고도 손해가 없도록 해 주는 것은 오직 중매쟁이뿐입니다.
또 마찬가지로 일의 처리는 권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형세 없이 성공하지 못합니다.
앉아서 일을 성공하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속임수를 쓰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