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人攻燕, 殺
, 破故國, 燕不割, 而燕國復歸.
燕‧趙之所以國全兵勁, 而地不幷乎諸侯者, 以其能忍難而重出地也.
臣聞魏氏悉其百縣勝兵, 以止戍大梁, 臣以爲不下三十萬.
以三十萬之衆, 守十仞之城, 臣以爲雖湯‧武復生, 弗易攻也.
夫輕
楚‧趙之兵, 陵十仞之城,
三十萬之衆, 而志必擧之, 臣以爲自天下之始分以至于今, 未嘗有之也.
魏方疑, 而得以少割爲和, 必欲之, 則君得所欲矣.
夫兵不用, 而魏效
, 又爲陰啓
, 盡故宋, 衛效
.
335. 진秦나라가 화華 땅에서 위魏나라를 패배시키다
진秦나라가 화양華陽에서 위魏나라를 패배시켜 망묘芒卯를 내쫓고, 서울 대량大梁을 포위하였다.
수가須賈가 위나라를 위하여 진나라의 양후穰侯(위염魏冉)에게 말하였다.
“저는 듣건대, 위나라의 대신과 관리들이 모두 자신의 왕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 혜왕惠王께서 조趙나라를 쳐서 삼량三梁에서 이기고 십만 대군을 몰아 조나라의 서울 한단邯鄲까지 함락시켰습니다.
그때 조나라는 우리에게 전혀 땅을 떼어 주지 않았는데도, 한단을 되돌려 주어 복구시켜 주었습니다.
또 제齊나라가 연燕나라를 공격하여 재상 자지子之를 죽이고 그 구도舊都를 깨뜨렸을 때도 연나라는 제나라에게 땅을 할양하지 않았는데도 연나라에 복구시켰습니다.
이렇게 연나라와 조나라가 나라를 손상 없이 보전하고 군대를 강하게 회복하면서도 제후들에게 땅을 주어 병탄당하지 않은 것은, 굴욕을 참고 땅을 중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송宋과 중산中山을 보십시오. 그들은 자주 침벌을 당하였고 자주 땅을 떼어 주어 이로 말미암아 망하고 말았습니다.
신은 연나라‧조나라를 본받아야지 송나라나 중산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여깁니다.
무릇 진나라는 탐욕스러운 나라로서 친함에 관계없이 우리 위나라를 잠식하여 진晉나라의 옛 땅을 다 먹으려 들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 폭자暴子를 이겨 여덟 개 현縣을 주기로 하였었는데, 그 땅을 받기도 전에 다시 군대를 일으켜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망묘를 쫓아 버리고 북택北宅도 차지하였는데, 이는 진나라 속셈이 그저 우리 양梁(위魏)나라를 공격하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장차 임금을 협박하여 더 많은 땅을 할양받기 위해서이니, 왕께서는 절대 들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또 왕께서 초나라‧조나라를 등지고 진나라와 강화講和를 하게 되면, 초나라‧조나라가 노하여 왕과 진나라 섬기기를 다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진나라는 틀림없이 이들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진나라가 초나라‧조나라를 끼고 우리를 다시 공격하게 되면 나라를 구하려고 해도 구해 낼 수가 없습니다.
원컨대 왕께서는 진나라와 강화를 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정히 강화를 하고자 하신다면 아주 작은 땅만을 주어, 이를 바탕으로 인질을 요구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틀림없이 진나라에 속고 맙니다.’ 이상이 제가 위나라에서 들은 소문입니다.
《주서周書》에 ‘천명天命은 불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으니, 이는 요행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무릇 폭자暴子를 이기셨고, 그로 인해 여덟 개 현을 할양 받으셨습니다.
이는 진나라의 병력이 뛰어나서도 아니요, 계책이 교묘해서도 아닙니다.
다만 하늘이 요행을 많이 내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또 망묘를 쫓아내고 위나라 북택北宅까지 들어가 그 수도 대량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늘의 행운이 항상 스스로에게 있다고 여기시겠만 지혜로운 자는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저는 듣건대 위나라는 전국 1백 개 현의 뛰어난 군사를 다 모아 대량大梁을 지키고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로는 30만 아래는 아닐 것입니다.
이 30만이나 되는 병력으로 열 길이나 되는 성을 굳게 지키게 되면, 제 생각으로는 비록 탕湯임금이나 무왕武王이 다시 살아난다 해도 이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줄 압니다.
무릇 경솔하게 초나라‧조나라의 군사를 등지고 열 길이 넘는 성을 30만의 대군을 상대로 싸워 이를 반드시 함락시키겠다는 경우를 저는 천하가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공격하다가 함락시키지 못하면 진나라 병사들은 틀림없이 지칠 것이며, 〈군君의 봉지封地인〉 음陰(도陶) 땅도 사라지고 말아 앞서서 세워 놓은 공조차 모두 버려지는 것입니다.
지금 위나라는 의심하면서 조그마한 땅을 떼어 진나라에게 주려고 합니다.
원컨대 군께서는 초나라‧조나라의 군사들이 위나라를 돕기 위해 대량에 도달하기 전에 급히 서둘러 작은 땅일지라도 위나라의 화전和戰 제의를 받아들이십시오.
위나라가 지금 의심하면서 작은 땅이면 강화講和 하고자 하니, 그들이 틀림없이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군은 욕구하는 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초나라‧조나라는 위나라가 〈자신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먼저 진나라와 강화를 맺었다고 노하게 되면 반드시 〈세 나라가〉 다투어 진나라를 섬기려 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합종合從이 깨어져 군께서는 나중에 동맹할 나라를 선택만 하면 됩니다.
게다가 군은 일찍이 삼진三晉의 땅을 많이 할양받았으니, 어찌 다시 꼭 무력을 사용해야만 합니까?
무력을 쓰지 않고도 위나라는 강絳‧안읍安邑을 바쳐 오고, 그래서 또 다른 음陰 땅과 두 길을 열어 주며 송宋나라 옛 땅을 다 차지하고, 위衛나라는 우탄尤憚을 바쳐 올 것입니다.
진나라 군사에게 이미 명령을 내리셨다면 군께서 어서 제지하십시오.
무엇을 구한들 어찌 당신 힘으로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원컨대 군께서 깊이 헤아려 위험한 행동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양후가 ‘좋소.’하고는 대량의 포위를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