勿庸稱也以爲天下. 秦稱之, 天下聽之, 王亦稱之,
소진蘇秦이 연燕나라에서 제齊나라로 가서 화장남문華章南門에서 왕을 뵈었다.
진秦나라에서 위염魏冉을 사신으로 보내 제호帝號를 보내왔는데,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오?”
“왕께서 저에게 물으심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떤 근심거리가 뒤따를지 알 수 없군요.
그러나 지금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진秦에게 원한을 사게 되고, 들어주면 천하 제후들에게 원한을 사게 됩니다.
그러니 진나라의 말을 따라서 진나라가 일을 마무리하도록 하느니만 못합니다.
우리 제나라는 제帝를 칭하지 말아 천하의 인심을 얻은 다음, 진나라가 제帝를 일컬어서 천하 제후가 거기에 따르면 왕 역시 제帝를 칭하면 됩니다.
이는 시간의 선후 문제일 뿐 ‘제帝’라는 이름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습니다.
진나라가 칭제稱帝하였는데 천하가 따르지 않는다면 왕은 그냥 쓰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천하의 마음을 얻는 큰 밑천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