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께서는 진秦나라로부터 무수武遂의 땅을 되찾으려 하면서 초楚나라가 하외河外를 점령하리라는 근심은 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공은 먼저 사람을 시켜 초왕楚王이 겁을 내도록 해 놓고, 다시 사람을 시켜 진나라에게 무수 땅을 돌려 달라고 하느니만 못합니다.
초왕楚王에게 ‘우리 한나라에서는 특사를 진나라에 보내어 무수 땅을 되돌려 받으려 합니다.
진왕秦王이 이를 허락하면 만승의 나라로 하여금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한 것이 됩니다.
또 한나라가 무수의 땅을 되찾아 진나라의 진출을 막게 되면 더 이상 진나라에 대한 근심이 없어지므로 그때는 초나라를 모실 것입니다.
그러면 한나라는 초나라의 한 현縣처럼 되겠습니다.
만약 진나라가 이를 들어주지 않아 〈무수를 되돌려 주지 않으면〉 진나라와 우리 한나라의 원한은 더욱 깊어져서 초나라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