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不勝魏, 而得朝禮, 與魏和而下楚, 此可以大勝也.
今戰勝魏, 覆十萬之軍, 而禽太子申; 臣萬乘之魏, 而卑秦‧楚,
且楚王之爲人也, 好用兵而甚務名, 終爲齊患者, 必楚也.”
325. 제齊나라 위魏나라가 마릉馬陵에서 싸우다
제齊나라와 위魏나라가 마릉馬陵에서 싸워 제나라가 위나라를 크게 이겨 위나라 태자 신申을 죽이고 10 군사를 깨뜨렸다.
우리 위나라가 비록 작으나 나는 항상 온 군대를 다 동원하여 제나라를 공격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소.
제가 듣건대 왕자王者는 법도法度가 있어야 하며, 패도霸道에는 계책計策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왕께서 제게 하신 말씀은 법도에 맞지 않고 계책과도 거리가 멉니다.
왕께서는 실로 원한은 조趙나라에 먼저 있었으면서도 뒤에 제나라와 싸움을 벌였습니다.
지금 싸움에 이기지도 못하고 나라는 수전守戰을 계속해 나갈 방비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왕께서는 또다시 온 백성을 동원하여 제나라에 총공격을 펴려 하시니 이것이야말로 제가 말씀드린 법도와 계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왕께서 만약 제나라에 보복할 뜻이 있으시다면, 변복變服을 하고 무릎을 꿇고 제나라에 친親히 조회朝會하시느니만 못합니다.
그러면 왕께서는 유세객을 시켜 그 두 나라를 다투게 하는 것입니다.
초나라는 틀림없이 제나라를 공격할 것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초나라가 막 전쟁을 끝내 지친 제나라를 치게 되면 〈제나라는〉 틀림없이 초나라에게 잡히게 됩니다.
이는 왕께서 초나라로써 제나라를 훼멸毁滅시키는 것이 됩니다.”
위왕이 ‘좋소.’ 말하고는 이에 제나라에 사람을 보내어 신하로서 조회朝會하겠다고 전하도록 하였다.
만약 위나라와의 싸움에 우리가 이기지 못하였을 때 그들의 조례朝禮를 받았다면, 위나라와 더불어 초나라를 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위나라를 완전히 이겨 십만 대군을 깨뜨리고 태자太子 신申까지 사로잡아 만승萬乘의 위나라를 신하로 굴복시켰으며 진秦나라‧초楚나라까지 고개를 숙이도록 해 놓았습니다.
이는 〈제왕齊王이〉 폭려暴戾하기 쉬운 때입니다.
초왕은 그 사람됨이 싸움을 좋아하며 명예에 힘을 써서 끝내 우리 제나라의 근심거리가 될 자는 틀림없이 초나라일 것입니다.”
전영田嬰은 이 말을 듣지 않고 드디어 위왕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그와 함께 세 번이나 제왕齊王을 조현朝見하도록 주선하였다.
이렇게 되자 조趙나라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초왕은 화를 내 스스로 군대를 거느리고 제나라 정벌에 나섰다.
조나라도 이에 응하게 되어 마침내 서주徐州에서 제나라를 크게 깨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