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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1)

전국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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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江乙說於曰:
“君無咫尺之地, 骨肉之親, 處尊位, 受厚祿, 一國之衆, 見君莫不, , 何以也?”
曰:
“王過擧而已.
不然, 無以至此.”
江乙曰:
“以財交者, 財盡而交絶; 以色交者, 華落而愛渝.
是以嬖女不敝席, 寵臣.
今君擅楚國之勢, 而無以深自結於王, 竊爲君危之.”
安陵君曰:
“然則奈何?”
“願君必請從死, 以身爲殉,
如是必長得重於楚國.”
曰:
“謹受令.”
三年而弗言.
江乙復見曰:
“臣所爲君道, 至今未效.
君不用臣之計, 臣請不敢復見矣.”
安陵君曰:
“不敢忘先生之言, 未得間也.”
於是, 楚王游於, 結駟千乘, 旌旗蔽日, 野火之起也若雲蜺, 兕虎嘷之聲若雷霆,
有狂兕依輪而至,
王親引弓而射, 壹發而殪.
王抽旃旄而抑兕首, 仰天而笑曰:
“樂矣, 今日之游也.
寡人萬歲千秋之後, 誰與樂此矣?”
安陵君泣數行而進曰:
“臣入則編席, 出則陪乘.
大王萬歲千秋之後, 願得以身試黃泉, ,
又何如得此樂而樂之?”
王大說, 乃封爲安陵君.
君子聞之曰:
“江乙可謂善謀, 安陵君可謂知時矣.”


강을江乙안릉군安陵君에게 유세하다
강을江乙안릉군安陵君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척촌尺寸의 땅이나 골육骨肉도 없으면서 높은 자리와 후한 祿을 받고 있으며, 또한 온나라 사람들이 그대를 보면 옷깃을 여미고 절을 하며, 을 만지며 몸을 굽혀 경의를 나타내지 않는 자가 없으니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안릉군이 말하였다.
“그야 왕께서 과분하게 거용擧用하였기 때문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강을이 말하였다.
“재물로 사귄 친구는 재물이 다하면 그 교분은 끊어지는 법이요, 미모로 총애를 받으면 그 꽃다운 미모가 시들면 사랑도 식게 됩니다.
이런 까닭으로 애첩은 방석이 헤지기 전에 끝나게 마련이요, 총신寵臣헌거軒車가 망가지기 전에 쫓겨나게 마련입니다.
지금 그대는 초나라의 권세를 잡고 있으면서도 왕과 깊이 결맹結盟하지 않고 있으니, 저는 그대를 위해 위태롭게 생각합니다.”
안릉군이 말하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겠소?”
“원하건대 왕에게 따라 죽어 스스로 순장殉葬되기를 청한다고 말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틀림없이 나라에서 길이 중신重臣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릉군이 말하였다.
“삼가 시킨 대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록 안릉군은 임금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강을이 다시 안릉군을 만나 말하였다.
“제가 그대를 위해 드린 말씀의 효과가 아직까지 드러나고 있지 않습니다.
그대가 저의 계책을 쓰지 않으시니, 저는 청컨대 감히 다시는 당신을 뵙지 않겠습니다.”
안릉군이 말하였다.
“선생의 말을 잊어본 적이 없으나 아직 틈을 얻지 못했을 뿐이오.”
마침 초왕楚王운몽雲夢으로 사냥을 갔는데 결사結駟천승千乘요, 정기旌旗는 해를 가리고, 야화野火가 일어 구름 무지개 같았으며 물소‧범 등 짐승 울음소리는 우레 같았다.
그때 미친 물소가 날듯 돌진해서 수레 바퀴로 달려드는 것이었다.
왕이 몸소 활을 당겨 살을 날리자 한 발에 맞아 죽고 말았다.
왕이 전모旃旄의 깃발을 뽑아 물소의 머리를 짓누르며 하늘을 우러러 웃으며 말하였다.
“즐겁도다, 오늘의 사냥이여.
과인은 만세천추萬歲千秋 후에 그 누구와 이런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이때 안릉군이 두어 줄기 눈물을 흘리며 나아가 말하였다.
“저는 궁궐에 들어 와서는 왕과 자리를 나란히 하고, 나와서는 수레를 같이 타고 있습니다.
대왕의 만세천추 후에는 원컨대 제가 먼저 죽어 황천黃泉에서 이 몸이 좋은 돗자리가 되어 임금에게 덤비는 땅강아지나 개미를 막겠습니다.
그런데 어찌 오늘의 즐거움만을 즐거움이라 하십니까?”
대왕은 크게 기뻐해서 (纏)에게 안릉군安陵君하였다.
군자들이 듣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강을은 모책을 잘 세운다고 할 수 있고, 안릉군은 때를 잘 안다고 이를 만하다.”


역주
역주1 179. 江乙說於安陵君 : 이 이야기는 《說苑》 〈權謀〉 및 《新序》에도 실려 있다.
역주2 安陵君 : 楚 宣王 때의 寵臣. 이름은 纏. 安陵(지금의 河南省 偃城縣) 땅에 봉해졌다.
역주3 斂衽而拜 : 斂衽은 옷깃을 여미는 것. 두려움과 공경을 표시하는 태도.
역주4 撫委而服 : 古禮로 冠을 만지며 허리를 굽히는 敬禮의 일종.
역주5 不避軒 : 姚宏은 不敝軒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軒은 軒車로, 좋은 수레이며 높은 지위를 뜻한다.
역주6 雲夢 : 옛날에는 본래 두 개의 못. 지금 湖北省의 長江 南北에 있었으며 강북 쪽을 雲, 강남 쪽을 夢이라 하였었다. 뒤에 하나의 호수가 되자 雲夢이라 불렀다.
역주7 {牜+羊}車 : {牜+羊}은 《康熙字典》에 이 곳의 글자를 인용하여 음을 ‘장’이라 하였고, 《廣韻》을 인용하여 음을 ‘상’이라 하였다. 따라서 음은 ‘장’, ‘상’ 두 가지이다.
역주8 蓐螻蟻 : 먼저 황천에 가서 왕을 위하여 초석자리가 되어 땅강아지와 개미를 막아 주겠다는 뜻.
역주9 壇(纏) : 安陵君의 이름인 纏을 잘못 쓴 것. 이 글에서 처음부터 安陵君이라고 쓴 것은 추후에 썼기 때문이다. 《新序》에는 纏으로 되어 있다.

전국책(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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