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破
之師, 圍邯鄲. 齊‧魏亦佐秦伐邯鄲, 齊取
, 魏取
.
安邑者, 魏之柱國也; 晉陽者, 趙之
也; 鄢郢者, 楚之柱國也.
今又劫趙‧魏, 疏中國, 封衛之東野, 兼魏之河南, 絶趙之東陽,
故秦得齊, 則權重於中國; 趙‧魏‧楚得齊, 則足以敵秦.
“진秦나라가 마복군馬服君의 군대를 깨고 한단邯鄲을 포위하자 제齊나라와 위魏나라도 역시 진나라 편을 들어, 한단을 쳐서 제나라는 치서淄鼠 땅을 취하였고, 위나라는 이시伊是 땅을 취하였습니다.
그러자 위나라의 공자公子 무기無忌(信陵君)가 천하의 편계便計를 따라 진비晉鄙를 죽여 버리고는 위魏나라 군사를 이끌고 포위당한 조趙나라의 한단邯鄲을 풀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진나라로 하여금 조나라를 차지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천하를 잃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제나라가 위나라에 들어가 한단을 구해 준 공로입니다.
안읍安邑은 위魏나라의 도성都城이며, 진양晉陽은 조趙나라의 도성이며, 언鄢과 영郢은 초楚나라의 도성입니다.
그러므로 이 삼국三國이 진나라와 경계가 직접 닿게 되자 진나라는 위나라를 쳐서 안읍을 취하고, 조나라를 쳐서 진양을 취하며, 초나라를 쳐서 언‧영을 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삼국三國(魏‧조趙‧초楚)의 왕을 핍박逼迫하여 이주二周를 겸병하고 한韓나라를 쳐서 그 땅까지 빼앗는다면 천하의 반은 진나라 손에 넘어가고 말게 됩니다.
지금 다시 진나라는 조나라‧위나라를 위협하여 중국中國(中原)을 흩어놓고 위衛나라의 동야東野를 봉쇄하고 위魏나라의 하남河南을 겸병, 조나라의 동양東陽과 단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나라와 위나라 역시 위험해지는데 조나라와 위나라가 위험해지면 우리 제나라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한나라‧위나라‧조나라‧초나라의 뜻은, 진나라가 천하를 겸병하고 그들 임금을 신하로 삼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한뜻으로 진나라를 맞아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삼국三國에게는 진秦나라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것이 급박한 두려움인데 우리 제齊나라는 국경이 맞닿지 않아 한숨 돌릴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천하의 형세는 제齊나라를 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진秦나라가 우리 제나라와 손을 잡게 된다면 진秦나라의 권세가 중국에서 중重하게 될 것이며, 조나라‧위나라‧초나라가 제나라와 손을 잡게 되면, 족히 진나라를 대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진나라나 조나라‧위나라 중 누구든지 제齊나라를 얻으면 중重해질 것이요, 제나라를 잃으면 경輕해지기 마련입니다.
제나라가 이런 유리한 형세를 가지고 있는 데도 천하의 중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