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爲王計, 太上伐秦, 其次
, 其次堅約而
, 與國無相離也.
天下不可, 則先去, 而以秦爲上交以自重也. 如是人者, 鬻王以爲資者也, 而焉能免國於患?
而行其上; 上不可, 則行其中; 中不可, 則行其下; 下不可, 則明不與秦. 而生以殘秦, 使秦皆無百怨百利, 唯已之曾安.
令足下鬻之以合於秦, 是免國於患者之計也. 臣何足以當之?
以燕伐秦, 黃帝之所難也, 而臣以致燕甲而起齊兵矣.
恐其伐秦之疑也. 又身自醜於秦, 扮之請焚天下之秦符者,
天下共講, 因使蘇脩游天下之語, 而以齊爲上交, 兵請伐魏, 臣又爭之以死.
臣非不知秦
之重也, 然而所以爲之者, 爲足下也.”
다섯 나라(한韓‧조趙‧위魏‧제齊‧초楚)가 진秦나라를 쳤지만 공을 거두지 못하고 귀환하였다.
그 뒤에 제나라는 송宋나라를 치고자 하였지만 진나라가 이를 막았다.
제나라는 송곽宋郭을 진나라에 보내어 함께 연합하여 송나라를 치자고 제의하니, 진왕秦王(소왕昭王)은 이를 수락하였다.
그러자 위왕魏王이 제나라‧진나라의 연합을 두려워하여 진나라와 강화를 맺고자 하였다.
‘송나라 성을 분할하고 그 강한 송나라 군대를 복종시킨 것은, 여섯 나라 모두의 힘이다.
그런데 송나라가 피폐해진 틈을 타 제왕과 전공을 다투는 자는 초나라와 위나라이다.
너희 제왕齊王(민왕湣王)을 위해 청하노니 초나라가 위나라를 치는 것을 금지하지 말고, 너희 왕이 단독으로 송나라를 치라고 하라.
그리고 너희 위왕魏王이 송나라를 칠 때는 강强‧유柔를 모두 쓰도록 청하라.
송나라 같은 경우 이를 속이는 것은 패역한 행위가 아니며, 송나라 왕을 죽이는 것도 원수될 일이 아니다.
또 너희 왕이 송나라에게 속아 땅을 취할 욕심으로 강화를 맺는 일이 없도록 하라.
만약 이미 땅을 얻고 강화를 맺은 일이 있다면 그래도 다시 힘써 송나라를 공격하라.
송나라가 함락될 그 날까지 말이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왕을 심히 불쌍히 여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나라는 이 방법을 틀림없이 왕에게 똑같이 쓸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똑같이 왕에게 땅을 달라고 할 것이며, 땅을 얻고 나서도 다시 힘써 왕을 공격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틀림없이 왕에게 제나라를 가볍게 여기라고 할 것입니다.
제나라와 위나라의 관계가 악화된 것을 확인하면 그때는 다시 제나라를 자기 편으로 거두어들여 놓고 또 땅을 떼어 달라고 왕께 요구할 것입니다.
진나라는 일찍이 이런 방법을 초나라에 써 먹은 적이 있고, 한나라에게도 똑같이 적용하였습니다.
진나라가 위나라를 잘 대해 준다고 해도 뒷일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왕을 위한 계책으로는 진나라를 치는 것이 상책上策이요, 그 다음은 진나라를 배척하는 것이며 그 다음은 맹약을 더욱 공고히 하고 거짓으로 진나라와 강화를 맺은 다음, 동맹국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진나라가 제나라와 연합한다면 위나라는 더 이상 어쩔 수 없게 됩니다.
왕께서는 제 말을 들으시고 절대로 진나라와 강화를 맺지 말도록 하십시오.
‘진나라의 권세權勢는 중重하고 〈진나라 재상〉 위염魏冉은 명석하고 똑똑한 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족하足下를 위하여 진秦나라를 해치는 자가 있거든 드러내지 말고,
천하天下에 진나라를 치는데 찬성하는 자가 있어도 몰래 권할 뿐, 감히 도모하지는 말며,
천하에 진나라를 해치는 자가 있는 것을 보거든 먼저 동맹국을 팔아서 화禍를 면하고,
천하가 진나라를 배척하자고 하거든 동맹국의 위협을 받아 부득이하게 하고,
천하가 잘 되지 않거든 먼저 동맹국을 떠나 진나라와 상등上等의 외교外交를 맺어 자중自重해야 한다.’고 말하는 자는 모두 대왕을 팔아 자기 잇속을 차리는 자들이니, 어찌 나라의 근심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나라의 환난을 면하는 길은 반드시 앞에 든 세 가지 계책을 행하는 것입니다.
상책上策을 행하고, 상책으로 되지 않으면 중책中策을 쓰고, 중책을 행할 수 없으면 하책下策을 행하며, 하책을 행할 수 없으면 진秦나라와 결맹結盟할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히고, 살아있는 한 진나라를 괴롭혀서 진나라로 하여금 그래서 스스로 진나라가 안전을 취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것입니다.
족하로 하여금 동맹국을 팔아 진나라와 연합하는 것이 곧 국가의 환난을 면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어찌 신이 이것이 정당한 선택이라 말하겠습니까?
비록 그렇다고는 하나 원컨대 족하께서는 저의 의견을 주제로 토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 두 나라는〉 진나라와 형제의 국교를 맺고 있습니다.
원수의 나라와 연합해서 혼인 관계가 있는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신은 괴로운 일이라 여깁니다.
황제黃帝가 탁록涿鹿에서 〈치우蚩尤와〉 싸울 때 서융西戎의 군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또 우禹가 삼묘三苗를 공격할 때 동이東夷의 백성은 거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연나라로써 제나라가 진나라를 친다면 황제조차도 어려운 일이라 하겠지만 저는 연나라 군사와 제나라 군사들에게 참전토록 할 것입니다.
저는 또 삼진三晉의 관리들을 두루 교류하도록 하겠습니다.
즉, 봉양군奉陽君‧맹상군孟嘗君‧한문韓呡‧주周㝡(주최周最)‧한여위韓餘爲 등으로, 저는 이들을 받들겠습니다.
그들은 진나라를 친다는 것이 무리는 아닐까 하고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두 진나라로부터 고통을 받아왔기 때문에 제가 나서서 천하에 진나라로 향하는 사신의 부절符節을 불살라 버리기를 청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진나라에 부절을 보내어 맹약을 하겠다고 하였던 각 제후들에게 그 부절을 다 태워 버렸다고 전달할 것입니다.
다음 다섯 나라가 맹약을 맺고 진나라의 관문을 폐쇄시키고자 합니다.
봉양군과 한여위도 이미 이에 동의하였으며 소수蘇脩와 주영朱嬰은 〈조趙나라〉 한단邯鄲에서 몰래 이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또 제왕齊王을 설득하여 진나라와의 협약을 파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천하가 서로 강화하여 소수로 하여금 천하에 말을 퍼뜨려 제나라와 상등上等의 외교外交를 맺고 났는데도 군대로 하여금 위나라를 치라고 한다면 제가 죽음으로 이를 막아 드리겠습니다.
그 결과를 소수蘇脩는 서쪽 진나라로부터 거듭 보고를 해올 것입니다.
저는 진나라의 권위가 얼마나 큰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러나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 족하를 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