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攻齊之於陶也, 存亡之機也. 君欲成之, 何不使人謂
曰:聖人不能爲時, 時至而弗失.
舜雖賢, 不遇堯也, 不得爲天子; 湯‧武雖賢, 不當桀‧紂不王.
因天下之力, 伐
, 報
之恥, 成
之功, 除萬世之害, 此燕之長利, 而君之大名也.
以非此時也, 成君之功, 除君之害, 秦卒有他事而從齊,
合, 其讎君必深矣.
誠能亡齊, 封君於河南, 爲萬乘, 達途於
, 南與陶爲鄰,
진秦나라에 와 있던 객경客卿 조造가 양후穰侯에게 말하였다.
“진秦나라가 당신을 도陶 땅에 봉해 주고, 천하를 맡긴 지 몇 년이 되었습니다.
지금 제齊나라를 치는 일이 성공하면, 도 땅은 곧 만승萬乘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소국小國의 우두머리가 되어 이들을 이끌고 주周나라 천자를 조알朝謁하면 천하가 틀림없이 당신의 명령에 복종할 것이니, 이는 오패五霸의 사업입니다.
그러나 만약 제나라를 공격하였다가 실패하면 도 땅은 제나라와 이웃하여 근심거리가 될 뿐 지켜 낼 수가 없습니다.
제나라 공략의 성공 여부는 바로 도 땅의 존망지기存亡之機와 관계가 있는데, 그대가 만약 성공을 바란다면 어찌 연燕나라 상국에게 사신을 보내어 ‘성인聖人은 때를 만드는 것이 아니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뿐입니다.
순舜이 비록 어질다고 하나 요堯를 만나지 못하였더라면 천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요,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이 비록 어질다고 하나 걸桀‧주紂 같은 폭군의 시대가 아니었다면 왕이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순舜‧탕湯‧무武 같은 어진 이도 때를 만나지 않았으면 제왕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대가 지금 제齊나라를 공격하도록 하면 이는 그대에게 때가 온 것입니다.
천하의 힘을 믿고 그대와 원수 나라인 제나라를 쳐 없애 혜왕惠王의 치욕을 씻어 주고, 소왕昭王의 공을 세워 주고, 만세의 피해를 제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귀국 연나라의 장구한 이익이요, 그대 개인으로도 큰 영광인 것입니다.
《서書》에 말하기를 「덕을 세워 주는 데는 스스로 잘 자라게 해주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이요, 해를 제거해 주는 데는 뿌리까지 뽑아 깨끗하게 해 주는 것 만함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옛날에 오吳나라가 월越나라의 뿌리를 뽑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는 오히려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킨 것이요, 또 현재 제齊나라가 연燕나라를 아주 멸망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연나라는 제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제나라가 연나라에게 망하는 것이나 오나라가 월나라에게 망하는 것은 해악害惡의 근원을 깨끗이 없애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번에 제나라에 대해 당신 임금의 공을 세우는 일과 당신 임금의 화를 제거해 주는 일을 완성시키지 않았다가는, 진나라가 갑자기 다른 핑계를 대고 제나라 의견을 듣게 되고 게다가 또 제齊나라와 연燕나라가 연합해 버린다면, 그때는 그대에 대한 원한은 점점 깊어질 것입니다.
그대와의 원한을 끼고 연燕나라를 공격해 온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이미 어쩔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그대는 지금 곧 연나라 군사의 힘을 다 모아 연燕나라 군병을 통솔하여 급히 제齊나라를 공격하십시오.
그러면 천하가 모두 그대를 따를 것이니 이는 자식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것과 같은 형세가 될 것입니다.
진실로 제나라를 망하게 하면 하남河南의 1만 승乘에 해당하는 땅에 봉군封君될 것이니 곧바로 중원中原과 길이 통하며 남으로는 도陶 땅과 이웃이 되는 곳입니다.
그렇게 되면 대대로 아무런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
원하건대 그대는 오로지 제나라를 공격하는 데만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요, 그 외의 다른 걱정은 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전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