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鄭‧周之女,
, 立於衢閭, 非知而見之者, 以爲神.”
장의張儀가 초楚나라에 가서 가난해지니, 사인舍人이 화를 내며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그대가 의관이 다 낡아서 반드시 돌아가려 하는데, 그대는 기다리게.
이때에 남후南后와 정수鄭袖가 초왕楚王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장의가 초왕을 만났지만 초왕은 좋아하지 않았다.
“왕께서 저를 써 주지 않으시면 저는 북쪽으로 진晉(魏)나라 임금을 만나볼 작정입니다.”
“왕께서는 진晉나라에 뭐 바라시는 것이 없으십니까?”
“황금黃金‧주기珠璣‧서犀‧상象 등 모두 우리 초나라에서 산출되니, 과인은 진晉나라에서 구할 것이 없소.”
“저 정鄭‧주周 땅의 여자들은 분바르고 눈썹을 칠하고 거리에 나와 서면 모르는 자들은 이를 보고 신선인 줄 압니다.”
“초나라는 외지고 누추한 나라여서 아직 이토록 예쁜 중국中國 여자들을 보지 못하였소.
남후와 정수는 이 소식을 듣고 크게 두려웠다.
“첩이 듣건대 장군將軍께서 장차 진晉나라로 가신다고 하는데 우연히 제게 1천 근의 금이 생겼습니다.
이를 종자從者들에게 주니, 말먹이에나 보태십시오.”
“천하 관문關門들이 닫혀 통하지 않으니, 다시 뵐 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원컨대 대왕께서는 술이나 한 잔 내려 주십시오.”
장의는 반쯤 취하자 왕에게 재배再拜하고 청하였다.
“여기에 다른 사람이 없으니, 원컨대 왕께서는 가장 친근한 사람을 불러 함께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이에 남후와 정수를 불러 술잔을 나누었다.
“제가 천하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이런 미인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왕께 미녀를 얻어드리겠다고 하였으니, 이는 왕을 속인 것이 됩니다.”
나도 참으로 천하에 이 두 사람만한 미인은 없다고 여기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