且魏令兵以深割趙, 趙見亡形, 而有楚之不救己也, 必與魏合而以謀楚.
趙恃楚勁, 必與魏戰. 魏怒於趙之勁, 而見楚救之不足畏也, 必不釋趙.
한단邯鄲의 싸움에, 소해휼昭奚恤이 초왕楚王(宣王)에게 말하였다.
“왕께선 조趙나라를 구원하지 않음으로써 위魏나라가 강해지도록 하느니만 못합니다.
위나라가 강해지면 조나라의 토지는 더욱 깎여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조나라가 위나라의 요구를 거절하려면 굳게 수비해야 하므로 끝내 쌍방이 모두 피폐해지고 말 것입니다.”
대저 위나라는 조나라를 공격하면서 우리 초楚나라가 그 뒤를 칠까 겁내고 있습니다.
지금 조나라를 구원하지 않으면 조나라는 망할 형세가 있고 위나라로서는 초나라에 대한 근심이 없게 됩니다.
이는 마치 초나라와 위나라가 공동으로 조나라를 친 것이 되어 조나라로서의 피해는 막심하게 되는데 어찌 양국(趙‧위魏)이 모두 피폐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또 위나라가 조나라 깊숙이 병력을 투입하여, 조趙나라가 자기 나라가 망해 가는데도 우리 초나라가 조나라를 구원하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되면, 조나라는 반드시 위나라와 연합하여 우리 초나라를 치고자 도모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는 우선 약간의 병력을 내어 조나라를 돕느니만 못합니다.
그러면 조나라는 우리 초나라의 강한 힘을 믿고 틀림없이 위나라와 싸울 것이며, 위나라는 조나라가 강한 데 노할 뿐더러 초나라의 구원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끝내 조나라에 대한 침공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리하여 조趙나라‧위魏나라가 서로 피폐해지고 제齊나라와 진秦나라가 우리 초나라 편을 들게 되면 위나라는 깨뜨릴 수 있습니다.”
이이 의해 초나라는 경사景舍를 시켜 군대를 일으켜 조나라를 구원하도록 하였다.
끝내 초나라는 위나라가 한단邯鄲을 함락시키자 위나라의 수睢‧예濊 사이의 땅을 점령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