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위왕魏王(안희왕安釐王)에게 말하였다.
“왕께서는 온 국내를 경비하면서 포고령을 내려 ‘나를 따라 〈출정出征〉할 자는 열흘 이내에 모두 준비하라.
준비하지 않으면 사형에 처하겠다.’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왕께서는 수레채에 깃발을 달아매고 성세聲勢를 돋우었습니다.
저는 대왕을 위해 초楚나라에 다녀오겠으니,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출병하십시오.”
초楚나라 춘신군春申君이 이 말을 듣고 그 사신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왕王(고열왕考烈王)을 만날 필요도 없소.
열흘 안에 우리 초나라의 수만 군대가 위나라 국경에 이를 것이오.”
진秦나라 사신이 이를 듣고는 진나라 왕에게 보고하자, 진왕秦王은 사람을 위왕에게 보내어 말하였다.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면 대국 군대로만 해도 이미 족합니다.”